업계 주도한 양산 오경농장시설 낡은 데다 AI 반복 탓
경북 영덕·경주 이전 추진, 농가 폐업 등 지각변동 일 듯

동남권 최대 계란 산지인 양산시 상북면 오경농장이 경북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산란계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경농장은 양산지역 계란산업을 주도해온 대표 협업농장이다. 오경농장 이전 움직임은 해마다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경농장 이전 움직임에 따라 일부 농가는 폐업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지역 산란계 산업에 일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27일 양산시와 오경농장 등에 따르면 오경농장은 상북면에 있는 2곳의 직영 산란계 농장을 경북 영덕과 경주로 이전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오경농장은 최근 영덕에 12만 2000㎡, 경주에 9900㎡ 터를 확보하고 영덕에는 현대화 시설 등을 갖춘 산란계 농장 조성을 위해 토목공사에 들어갔다. 영덕은 토목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하반기부터 산란계를 입식할 계획이다. 또 3년 내로 7개 협업농장(60만 마리)도 경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오경농장은 상북면 석계리 본사 생산공장 인근에 직영 농장(20만 마리)과 협업 7개 농장(80만 마리)에서 모두 100만 마리 산란계를 키우고 있다. 일일 계란 80만 개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1976년 지어진 협소한 시설로는 더는 버티기 어려워 시설 현대화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매년 반복하는 AI에 피해가 잇따랐다. 이 지역은 양산지역 산란계 농장이 밀집돼 있어 AI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전을 추진하는 오경농장은 양산이 오경농장 모태인 데다 영남권 산란계 집산지의 명성을 이어가고자 본사 공장은 양산에 그대로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산 본사 공장은 경북지역 현대화 시설 농장 공사 완료 이후 농업 관광지와 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오경농장 이전과 함께 15만 마리를 키우는 일부 농장은 폐업을 고려하고 있어 양산시는 영남권 산란계 산지 명성에 지각변동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양산지역에서는 오경농장과 두레축산, 금정농장 등 28농가에서 130만∼140만 마리 산란계를 키우고 있다. 일일 100만∼110만 개 계란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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