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창원병원이 중증빈혈 환자의 무수혈 대장암 수술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81세 ㄱ 씨는 중증빈혈과 허혈성 심장질환을 동반한 환자로, 지난 20일 무수혈을 통한 대장암 및 담낭제거술을 동시에 받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ㄱ 씨는 지난 14일 중증빈혈과 복부팽만으로 소화기내과를 찾아 대장내시경과 복부 CT검사를 받은 결과 우측결장에 9㎝ 크기의 종양이 있었고, 만성 담낭염과 담낭결석까지 동반한 상태였다.

이에 통합암센터 차성재 교수는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절제술과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보통 대장암 종괴에 의한 장기적인 만성 출혈로 중증빈혈이 있는 ㄱ 씨와 같은 경우 수혈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킨 후 수술을 시행하거나, 수혈을 하며 수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환자가 종교적 신념으로 수혈을 거부하고, 결장이 막혀 수술 연기가 불가능 하다고 판단한 차 교수팀은 지난 20일 무수혈 수술을 시도했다. ㄱ 씨는 수술 후 정상적으로 회복해 식사와 거동이 모두 가능한 상태를 보여 조만간 퇴원 예정이다.

차 교수는 "중증빈혈뿐만 아니라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환자는 혈액응고가 잘 되지 않아 출혈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무수혈 수술을 시도하는 것은 의사로서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수술 전 과정에서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의료진 간 협조와 발전된 복강경 수술기술 및 기구 등으로 좋은 수술 결과를 환자에게 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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