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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통해 사람·자연 어울려 공생하는 삶 배웠어요

[우포늪 람사르 습지도시-창녕옥야고 기자단] (1) 우포늪의 시작과 끝 2편

2017년 05월 02일(화)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경남도민일보>는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 후원으로 우포늪람사르습지도시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창녕옥야고(교장 하재경) 학생들이 주인공이다. 기자단 활동은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심미안을 키우고 우포늪 주변 마을들의 람사르습지도시 선정을 돕는 데 목적이 있다. 람사르습지도시는 2015년 제12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제도다. 선정되면 해당 습지를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창녕옥야고 기자단은 지난달 첫 활동으로 우포늪생태체험장전시관, 청간못, 창산교와 유어교 일대를 둘러봤다. 1일 자 15면에 우포늪을 둘러본 학생 기자단의 소감 중 절반을 소개했다. 여기 나머지 학생들의 이야기를 이어서 싣는다.

/편집자 주

이유진 : 만물에는 근원이 있다. 넓은 우포에도 좁은 시작점이 있다. 쌀쌀하고 구름 낀 날씨였지만 청간못은 비를 만난 풀내음이 향긋했고 파릇한 새싹이 눈을 흥미롭게 했다. 멀리 좁은 골짜기에서 물이 졸졸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런 얇은 물줄기가 우포늪을 형성하고 낙동강과 합류하여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니. 이 물 웅덩이가 우포늪의 어머니라니. 돌아오다 개구리를 만났다. 비 오는 날 손톱만한 개구리는 봤어도 손바닥 만한 개구리는 처음 봤다. '청간마을이 깨끗하기에 이런 개구리를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소중해 보였다. 소중한 개구리가 더 화나기 전에 풀 속으로 돌려보내주었다.

유나현 : 청간지에서 뒤로 돌아보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과 밭, 지평선 끝자락에 있는 산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어르신을 만났는데 인사를 받아주면서 반겨주셨다.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 더 반겨주신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어지면 언젠가 마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그만큼 청간지의 자연과 사람의 어우러진 공생이 뜻깊게 느껴졌다.

임채원 : 토평천 주위에서 넓디넓은 논밭을 볼 수 있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비옥한 평야가 아니라 인간의 노력으로 가꿔진 농경지라고 한다. 얘기를 듣고 나서 농경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버스에서 창문 밖을 가만히 응시하면 봄 햇살을 반기는 듯 밭과 논이 반짝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그저 예쁘게만 보이지는 않았다. 비옥한 땅이 되어 곡식을 품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땀방울이, 시간이, 노력이 필요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아는 만큼 보인다'이고, 다른 하나는 '이 또한 많은 세월과 시간이 만들어낸 작품이겠지'였다. 예전대로라면 우포늪과 토평천의 주위 모습은 단지 시골풍경, 흔히 볼 수 있는 자연경관, 풍요로움의 이미지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이런 경관을 자아내기까지 누군가가 노력하였던 모습, 즉 이면을 고려할 수 있다. 수많은 논과 밭을, 과거에 누군가 일구는 모습과 연상짓는, 현재를 보며 과거를 떠올리는 내 모습이 신기하고 또 뿌듯하였다.

창녕옥야고 기자단 학생들이 유어교 아래에서 토평천과 낙동강의 합류 지점을 살펴보는 모습.

문지원 : 청간마을은 작아서 한눈에 들어왔다. 선생님께서 땅이 좁아 논이 계단식으로 조금씩만 있다고 했다. 마주친 할머니께서 반갑다고 인사하시는데 정겨움이 느껴졌다. 우포늪이 공식 시작되는 창산교는 상류는 낚시가 가능하지만 하류는 낚시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마지막 유어교에서는 물이 흘러가 낙동강에 합류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가는 길이 아름다웠고 사진을 아무데서나 찍어도 그림같이 나왔다.

박태진 : 토평천을 따라 내려오던 중 땅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 보였다. 갑자기 물이 흐르는 각도가 낮아져 토사가 쌓이는 선상지였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연관되어 좋았다. 창녕옥야고에 오기 전에는 창녕을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다. 우포늪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한 것 같다. 양지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 우리를 받쳐주시는 분들께 감사해야겠다.

김소은 : 먼저 생태체험장 전시관에 갔다. 우포늪 생물들을 직접 봄으로써 더 쉽게 알 수 있었다. 창산교에서는 다리를 기준으로 아래는 보호구역으로 낚시를 못하지만 위쪽은 낚시는 물론 농약 사용까지 허락된단다. 아무리 하류에서 농약 사용, 낚시 등이 금지되어도 상류에서 농약을 사용하면 분명 하류도 오염된다. 이 모순을 해결할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 1학년 지리시간에 배운 내용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포늪생태체험장전시관에서 창녕옥야고 기자단 학생들이 배스나 블루길처럼 토종 물고기를 괴롭히는 외래어종을 물리치는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남효정 : 시작점 토평천에서 우포늪의 끝까지 중간중간 살펴보았다. 이런 작은 청간못에서 우포늪이 생성되었다는 것이 신기했고, 모르고 갔다면 '어느 시골 마을에 못이 하나 있네.'라고 생각했을 것 같았다. 여러 장소를 방문하면서 우포늪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평소 듣는 정보들과는 다른 더 깊은 우포늪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우포늪의 소중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소망이 더 커졌다.

장소영 : 전시관에서 이런 시설이 있는 줄도 몰랐다는 사실에 놀라고 생각보다 좋은 시설에 또 놀랐다. 청간못은 가장 접하기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곳인 것 같다. 마지막 유어교를 찾았다. 피곤해 비몽사몽 상태였지만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 마음이 시원해지고 정신이 차려졌다. 주변에서 산책하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보고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벚꽃과 물이 만나는 경치가 너무 좋았다.

후원 :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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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국장석 기자입니다. 경남의 산 등 공공 기획. 15면/20면 지역민 참여 보도, 제휴 뉴스. 가끔 자체 기획. 한국언론진흥재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업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