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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차별의 또 다른 표현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참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1화-서평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2017년 05월 16일(화)
황원식 webmaster@idomin.com

새 연재 '참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주인공은 창원에 사는 황원식 씨입니다. 같은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작가 지망생이죠. 팟캐스트(인터넷 방송)에도 참여하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상담센터도 운영하는 등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새'는 황 씨의 필명입니다.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서평과 에세이를 번갈아 쓸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이전의 나라면 아마 '모른다'고 했을 것이다. 주변에 장애를 가진 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난 지금 나는 남들보다 조금 더 장애를 안다고 겨우 대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장애인이 전체인구의 10% 이상 차지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어릴 적에는 왜 이들을 보지 못했을까?

장애인들이 시설에 있거나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됐다. '어릴 적 내가 알던 아름다운 세상이 원래는 이렇게 비정했었나?' 하고 충격에 빠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장애는 신체적 손상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배제에서 비롯한다고 책은 주장한다. 장애는 장애일 뿐이다. 이것 외의 편견은 사회적 관계와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김도현 지음

저자는 미국의 마서즈비니어드 섬에서 이상향을 봤다. 그곳에는 '농(聾·귀먹을 농)'의 장애를 가진 이들이 있었지만 주민들이 수화를 모국어처럼 쓰고 있어 전혀 장애가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많은 장애인이 존재하는 이 사회에서 신체적 장애가 더는 장애가 아닐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그들과 충분히 소통을 하고 그들을 사회에 참여시킨다면 장애가 없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왜 이런 사회가 실현되지 않는가?

경쟁과 효율성을 최고 가치로 생각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장애인을 불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본주의 이전 사회에서는 인력이 항상 부족했기에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허락했지만, 산업화 정점을 찍은 후로 그런 작은 기회조차 박탈했다고 진단한다. 장애인들은 이런 현실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 시민권 획득이라는 기본적인 논리만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회가 원하는 장애인은 스티븐 호킹 박사와 같은 경쟁력을 가진 이들일 것이다.

경쟁력이 없으면 배려하지 않는 것이 자본주의가 말하는 효율이다. <오체불만족>(오토다케 히로타다, 창해, 2001)이란 책은 장애인들도 노력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칫하면 장애인들이 노력이 부족해서 사회 경쟁에서 진다는 편견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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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들은 왜 자신이 장애인들을 배려해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소위 경쟁력을 갖춘, 잘난 사람들이 더 행복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장애인들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그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장애인들이 진정 행복한 사회가 비장애인들에게도 행복한 세상이지 않을까? 책은 이렇게 다소 추상적인 문제제기만 할 뿐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은 끝내 주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거리에는 예전에 없던 저상버스와 교통약자 이동택시가 다니고 있다.

장애인 활동가들의 '투쟁'이 승리하기도 하고 그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멈추지 않고 전진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을 볼 때마다 지금 이 사회가 조금씩 변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하루 4시간만 일해도 우리가 물질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풍족하게 누릴 수 있는 재화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언젠가는 효율성이 아닌 정신적인 충만감이 더 중시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211쪽, 메이데이, 1만 800원.

/황원식

※본 지면은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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