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규제강화'예상
금리 인상 등 리스크 여전
전문가 "좀 더 지켜봐야"

부동산시장이 대선 숨 고르기를 끝내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만, 올해 부동산시장은 문재인 정부 대선 공약에 비춰볼 때 '큰 훈풍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까지 분양·입주 잇따라 = 3~5월 부동산시장은 이른바 '봄 성수기'라 불린다. 올해는 '장미 대선'으로 관망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선이 끝나자 분양·입주 준비도 잇따르고 있는데, 7~8월 여름 휴가철 전인 6월까지 집중해 있다.

16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김해율하2지구 '김해 율하 시티프라디움'이 이번 주 1순위 분양에 들어간다. 2019년 11월 입주 예정인 '김해 율하 시티프라디움'은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 동, 1081가구 규모다. 지난달 분양을 진행한 김해 관동동 '힐스테이트 김해'는 17일까지 계약을 진행한다.

다음 달에는 분양 규모가 더 크다. 모두 1343가구 규모인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2차'를 비롯해 900가구 규모 '양산물금H1', 480가구 규모 '김해진영 행복주택H1' 등이 분양 예정이다.

입주도 활발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6월 입주 예정 물량은 전달보다 35% 가까이 늘어난 2만 9386가구로 예정돼 있다. 경남에서는 모두 3384가구로 경기·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대표적으로 창원시 의창구 용지주공 재건축 아파트인 '용지 아이파크'가 입주에 들어간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59~127㎡로 모두 1036가구다. 전용 84A㎡ 기준으로 매매가격은 5억 1000만~5억 7000만 원, 전세금은 3억 2000만~3억 3000만 원으로 형성돼 있다.

◇"올해까지는 큰 변화 없을 듯" = 올해 부동산 시장은 연초 예상과 달리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로 전환됐다. 대선 전 묶였던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현재 부동산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는 '활기와 기대' 쪽이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중심에 놓고 보면 양상은 달라진다. 문재인 대통령 주요 부동산공약은 △매년 공공임대주택 15만 호 공급 △낡은 개인주택 매입 후 신혼부부·취약계층에 반값 공공임대주택으로 제공 △신혼부부에 공공임대주택 30%(20만 호) 우선 배정 △저소득 신혼부부에 '신혼부부 주거정착금' 2년 한시 지원 △신혼부부 대상 '생애 최초 전월세 보증금 융자' 확대 △월세 30만 원 이하 셰어하우스형 청년임대주택 5만 호 공급 등이다. 실수요자가 아닌 이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대규모 개발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정상철 창신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 대선 부동산공약은 '주거복지' '임대주택' '규제강화'로 요약된다. 부동산시장을 적극적으로 풀겠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며 "따라서 올 연말까지는 집값 상승 등의 변동 없이 현재 상태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책이라는 것은 바뀔 수 있기에 변화 요인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 정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정책 변수와 더불어 금리 인상 등 리스크는 여전하다. 지나친 낙관보다는 입지·공급량·가격 등에 따라 선별적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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