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집단 대출 못 받아 6개월째 첫삽도 못떠
조합원 "금전적 손해"반발…시공사 "정부 규제 강화 탓"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 '창원 마린 서희스타힐스' 아파트가 6개월 가까이 착공 지연을 겪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시공사 책임 탓이라며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창원 마린 서희스타힐스'는 조합원 484명이 제덕동 지역주택조합을 결성해 추진하는 아파트다. 지난해 9월 23일 사업계획 인가 후 11월 감리 선정을 마쳤다. 예정대로라면 12월 착공 후 2019년 6월께 완공이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엇박자가 발생했다. 시공사 (주)서희건설이 경남은행에 집단대출(중도금)을 신청했지만, 승인받지 못했다. 경남은행 불승인 사유는 △집단대출 관리 방안 선정기준 미흡 △중도금대출 부분 보증서 발급에 따른 신용리스크 보전방안 미흡 △시공사 당행 취급 중인 집단대출 연대보증채무 증가로 인한 보증능력 감소 예상이었다. 이후 새마을금고와 협의했지만 역시 대출받지 못했다.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에 자리한 '창원 마린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터. 지난해 12월 착공 예정이었지만 대출 문제로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남석형 기자 nam@

중도금 대출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착공도 애초 계획보다 5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막연히 시간만 흐르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불필요한 금전적 손해까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업무 대행사 관계자는 "한 달에 1억 원 가까운 돈이 날아가고 있다. 은행 이자 6000만 원, 조합 운영비 2000만 원, 홍보관 임대료 1000만 원, 홍보관 운영비 1000만 원 등이다"고 전했다.

김성수(58) 주택조합 2단지 조합장은 "서희건설 보증 능력 문제로 대출이 안 되는 것이다. 다른 시공사였으면 가능했다"며 "이 때문에 착공이 늦어지고 있고, 그에 따른 금전적 손해가 매일매일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조합 측은 서희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를 알아보려 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아파트 예정지는 바다가 보이는 등 전망이 참 좋다. 노후를 조용히 보내려고 하는 이도 많다. 그런데 애타는 시간만 이렇게 보내고 있다"며 "이달까지 별다른 변화가 없으면 조합원 의견을 물어 법적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시공사가 능력은 안 되면서 놓기는 싫어하는 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조합은 공문·면담을 통해 이러한 뜻을 여러 차례 서희건설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서희건설은 대출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중도금 대출 문제는 정부의 갑작스러운 규제 강화에 따른 것으로 자신들 보증 능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착공 지연에 따른 금전적 피해는 자사 부담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조합 측 계약 해지 요청에 대해서는, 중도금 대출 지연 문제는 계약 해지 사유가 안 된다는 것이다.

윤여공 서희건설 부사장은 "서희건설 의지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정부가 막고 있었는데,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만약 해지하겠다면 조합 총회를 거치는 등 정식 절차를 밟으면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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