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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몬산토'라는 괴물이 집어삼킨 우리 밥상

2017년 05월 18일(목)
배정희 경남한살림 조합원 webmaster@idomin.com

5월 셋째 주 토요일, 20일은 전 세계에서 '몬산토반대시민행진'이 개최되는 날이다. '몬산토'가 낯선 시민들이 많겠지만 놀랍게도 몬산토는 우리의 삶 속 깊숙이 들어와 있다.

몬산토는 1901년 화학기업으로 창립하여 현재 전 세계 46개국에 진출한 이른바 '다국적기업'으로 베트남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를 만들어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다. 몬산토는 유전자조작생명체(GMO)의 시작이자 핵심적인 몸통이며 전 세계에 뿌리내린 마피아 같은 조직이다. 환경파괴와 전쟁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몬산토는 생명공학을 통한 돈벌이 매력에 빠져 시민의 건강을 담보로 위험한 개발을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식용 유전자조작농산물을 수입하는 나라이다. 국민 1인당 1년에 평균 43㎏의 유전자조작농산물을 먹고 있는데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콩과 옥수수는 몬산토가 개발한 것으로 제초제 내성유전자나 살충성 박테리아를 넣은 작물들이다. 물엿, 올리고당, 액상과당, 콩기름을 비롯한 대부분 가공식품에 포함된 GMO 옥수수와 콩은 맹독성 제초제를 몇 번이나 맞고도 죽지 않는 식물이란 것을 생각하면 머리끝이 쭈뼛 선다.

살충성 GMO는 또 어떠한가? 토양 속 살충성 박테리아를 작물의 유전자에 넣어서 벌레가 먹지 않는 콩과 옥수수, 면화를 개발하였다. GMO 식품을 먹으면 포함된 살충성분까지 우리 몸속에 들어오는데 벌레를 죽일 수도 있는 유전자가 과연 안전할지 조금만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이렇듯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이 많음에도 몬산토는 재계, 학계, 정계를 망라하여 자기 사람을 심어 넣어 연구를 방해하고 논란을 원천봉쇄한다.

유전자조작식품의 수입만 문제가 아니다. 몬산토는 '종자의 특허권'으로 세계의 종자를 장악하려 한다. 우리나라의 '청양고추'는 몬산토가 애지중지하는 종자로 먹을 때마다 로열티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유전자조작식품의 대부분은 옥수수와 콩이며 1년간 총 섭취하는 제초제와 살충성분을 예상해보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가공식품의 수요가 높은 아동과 청소년은 세포분열이 왕성한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독성물질의 축적에 따른 자폐증, 소화기질병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연구가 있다.

다시 몬산토반대시민행진으로 돌아가 보자.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명의 주부가 시작하여 SNS를 통해 전파된 이 행진에 우리나라도 처음부터 시작하여 작년엔 네 번째로 300여 명의 시민이 함께하였다. 매년 5월 셋째 주 토요일 세계 곳곳에 농민중심의 농업과 소비자의 알권리, 미래세대의 삶까지 걱정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행진을 한다.

몬산토는 지난해 9월 독일기업 바이엘이 인수하여 더욱 거대한 기업이 되었다.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의 시민이 모인다고 골리앗과 같은 거대 기업을 상대할 수 있을까? 개인의 생명, 가족의 건강, 사회의 안정을 위해 유전자조작식품을 알 권리 정도는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우리나라 종자만큼은 농민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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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과 같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먹을거리에서는 독성이 의심되는 유전자조작품을 배제해야 한다. 몬산토반대시민행진은 자본에 잠식당하는 먹을거리, 농업과 후손에게까지 물려줄 자연이 위협당하는 현실에 울리는 작은 외침이다. 하지만 작은 외침이 지구 곳곳에서 울리다 보면 분명 깨지지 않을 성에 금이 갈 것이다.

그 틈으로 희망을 만드는 것은 오로지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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