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역 작년보다 29.7% 하락…가공 비용 탓 소비자가격 제자리

미역 산지 가격은 떨어지는데 유통가격은 왜 내리지 않을까?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미역수확량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전국 미역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부산시 기장군 미역은 지난해보다 같은 기간 126% 수확량이 증가했다. 수확량 증가에 따라 미역 산지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장 물미역(1㎏) 산지가격은 267원으로 지난해 380원보다 29.7% 하락했다.

공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미역 소비자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제자리걸음 또는 가격이 올랐다.

농산물유통정보센터(aT) 건미역 1㎏ 도매가격은 전국 평균값이 1만 2400원이다. 지난해 1만 1700원이던 것에 비해 오히려 가격은 올랐다. 소매가격으로 봐도 전국 평균 미역값은 올랐다. 경남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1만 630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에 농산물유통정보사이트 카미스(KAMIS) 관계자는 "건미역 가격은 가공식품과 같아 한 번 가격이 정해지면 꾸준히 이어진다"며 유통가격 변동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노하연 연구원도 "가공 비용이 발생하는 탓에 소비자물가는 변동이 어려울 것"이라며 "건미역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미역공장에 미역이 많이 저장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전국매장에서 미역 소비 촉진을 위해 기장미역과 다시마 등을 31일까지 할인판매한다.

'기장에서 채취한 미역(80g)'과 '기장에서 채취한 돌다시마(150g)'는 엘포인트(L.POINT) 회원에 한해 2980원, 다시마는 343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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