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계란과 닭고기를 시중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대거 풀어 시장 안정화에 나선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잦아들었음에도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여전히 안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농축산부)는 가격 흐름을 지켜본 뒤 내달 초 약 2주 간 농협을 통해 계란 최대 500만 개를 시중 가격보다 30%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농협이 정부 비축물량을 산지가격에 사들인 뒤 농협유통 판매장을 통해 6000~7000원 수준의 소비자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닭고기는 오는 31일부터 2100t가량 비축물량을 시중 가격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민간 비축물량 6000t도 최대한 이른 시기에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조류독감은 잦아들었지만 행락철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 탓에 계란 값이 다시 치솟아서다.

지난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평균 소매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해 10일에는 7901원까지 뛰었다. 한 달 전보다 400원 이상 올랐으며 1년 전(5249원)보다는 2600원 이상 급등한 셈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계란 가격이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하루 계란 생산량이 평년 85% 수준까지 회복됐으며 6월에는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전년 대비 88%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란 수입국도 추가돼 공급도 늘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호주, 뉴질랜드에서만 가능하던 계란 수입이 덴마크, 네덜란드 등으로 확대된 데 이어 내달 중 태국, 스페인 등에서까지 계란 수입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빠르면 6월 중 태국산 계란 수입으로 가격이 빠르게 잡힐 것으로 보고, 판매업체와 유통업체 등에 대해 사재기 등 현장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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