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4대 강 정책감사'를 보며 불현듯 생각난 게 있었습니다. 역대 감사원장 가운데 감사원의 독립성과 위상을 잘 지켜낸 인물이 과연 몇이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거의가 다 "전하, 황공무지로소이다"쪽 '머리 조아림 맨'뿐이었는데, 유독 눈에 확 드는 군계일학(群鷄一鶴)이 있었습니다. 그 인물은 인권변호사 1세대인 한승헌 씨였습니다.
그의 감사원장 시절(98.8.18~99.9.28)엔 푸른 대(竹) 같은 기개와 강단 있는 소신으로 외압을 막아내어 감사원 직원들이 "일할 맛 난다"고 할 정도로 칭송이 이구동성이었다고 합니다.
현 감사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사시 22회 동기에 같은 경남 출신인 황찬현입니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에 속하되 직무에 관하여는 독립의 지위를 가진다'는 감사원의 장(長)을 '머리 조아림 맨'으로 만들진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싶습니다.
"감사원이 대통령의 눈치
살피는 시대를 끝내겠다.
문재인은 분명 선서하듯
국민 앞에 약속 드린다"
이렇게
국민 귀를 즐겁게 할
대통령임을 보여 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