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왼쪽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들꽃·바람과 따스한 햇살…지친 학교 생활에 '쉼표'

[우포늪람사르습지도시 창녕옥야고 기자단] (2) 우포늪생태관과 비밀의 정원

2017년 05월 29일(월)
김훤주 기자 pole@idomin.com

창녕옥야고(교장 하재경) 우포늪람사르습지도시 기자단은 5월 13일 우포늪생태관과 '비밀의 정원'을 찾았다. 우포늪생태관에서는 습지가 무엇인지 우포늪 현실태가 어떤지 등을 미션 수행으로 알아보았다. 사초군락지 어름에 있는 비밀의 정원에서는 습지가 얼마나 멋진지 몸소 느끼면서 생태감수성을 일깨우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생각했다. 기자단 16명 모두 글이 나쁘지 않았고 내용도 멋졌다. 먼저 여섯 친구의 글을 간추려 싣고 나머지는 다음 활동에서 싣는 것으로 했다.

정승현 : 평소 곤충 같은 절지동물과 들꽃에 관심이 많은데 우포늪생태관에서 다양한 곤충 표본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수서곤충은 물에서 서식하는 곤충들이다. 수서곤충은 호흡방법이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게아재비·장구애비·물자라 등은 몸은 물 속에 있지만 호흡관을 물 밖으로 내어 숨을 쉰다. 물방개 같은 딱정벌레류는 날개 밑에 공기방울을 저장하여 잠수한다. 사람의 산소통과 같다.

수서곤충과 함께 있던 곤충들은 우거진 수풀에 서식하는 풀벌레들이었다. 메뚜깃과·사마귓과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당일 우포늪에서는 두 종류를 보았다. 애여치와 긴날개여치였다. 여치는 메뚜기와 비슷하지만 잡식성이어서 자신보다 작은 곤충을 잡아먹기도 한다. 아직은 5월이라 약충이었으며 6월 중순이면 성충이 된 여치들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비밀의 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 옥야고 기자단.

식물로는 마름을 보았다. 씨앗은 녹말이 저장되어 있어 먹으면 밤맛이 난다고 물밤이라 한다. 뿌리는 물 속 진흙에 박혀 있지만 수심에 따라 줄기의 길이를 늘려 잎은 언제나 수면 위에 떠 있다. 그 외에 자운영·지칭개·메꽃 같은 들풀도 보았다. 한편에서 수수한 자기만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들꽃을 보니 꽤 기분이 좋았다.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활기차게 살아가는 생물들을 보았더니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 같았다.

조소정 : 우포늪생태관을 방문한 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 깨달은 것 같다. 주민들은 우포늪이 건강하게 보존되도록 공사 개발을 포기하고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며 환경친화적인 생활을 한다. 이에 따라 우포늪은 하천의 범람을 막고 맑은 공기를 내뿜는 정화 작용을 하며 관광지로 주민들에게 도움을 준다. 인간이 자기 이익만 추구하지 않고 자연을 생각한다면 자연도 그 배려에 보답하는 멋진 선물을 준다. 우포늪을 더 생생하고 자세히 알아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으면 아이가 있는 가족들에게 우포늪생태관을 둘러보시라 추천한다.

신은지 : 자운영은 이름만 들었지 실제로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예쁜 색깔을 가진 꽃이었구나 느꼈다. 자운영 말고도 사초군락지에 돋아난 다른 여러 꽃과 풀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했다. 정말 환상적이었다. 우거진 나무들이 지붕을 이루어 그늘을 드리우고, 가운데 연못은 마치 안에 또다른 세상이 있는 듯 풍경이 그대로 비쳤다. 동화에 나오는 연못처럼. 선생님은 나무에 살짝 올라가 눈을 감고 잠시 있는 것도 괜찮다고 하셨다.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올라가 눈을 감고 나무에 기대면 정말 평소 느끼지 못하던 평화로움이 스며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공존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굳이 무엇을 짓고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연만으로도 충분히 우리에게 휴식처를 제공해주고 행복을 가져다 준다. 그래서 나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안은 '인간은 자연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으로 누리되, 정 불편하면 조금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연못만 보아도 그 본래의 모습만으로 우리에게 편안함과 안정을 주는데, 그걸 굳이 자르고 짓고 무너트려 인공적인 모습을 만들 필요는 없다. 자연과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연을 어떻게 최대한 있는 그대로 누릴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다.

포늪생태관에서 미션 수행을 하는 모습.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

전채현 : 먼저 징검다리를 건넜다. 갈대와 풀들이 이어지는 길이 아름다웠다.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지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은 사진기에 다 담아지지 않는 듯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들의 바스락 소리, 따스한 햇살, 그리고 친구들과의 수다. 시험을 치고 학교 행사를 하며 바빴던 나였다. 항상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아름다운 길을 걸으니 지치고 무기력하게 만들던 고민들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자연은 중요한 자원이고 경제적 가치를 지녔기에 보호해야 한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힐링의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양고은 : 안쪽으로 들어서니 키큰 갈대들이 우리를 환영해 주듯 살랑이고 있었다. 말 그대로 비밀의 정원 같은 느낌이어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거 같았다. 직접 갈대의 촉감을 느껴보고 사진으로만 보던 꽃과 곤충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연못 옆에 큰 나무가 있었는데 올라타보기도하고 사진도 찍고 이제 우리만의 정원이 생긴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도 사람들이 이렇게나 좋아할만한 정원을 만들 수 있구나 느끼며 이것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고 생각하였다.

백승연 :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처음에는 늪이 지금보다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무차별적인 개발로 네 개밖에 안 남은 것이다. 몇 만 년 자리를 지켜온 늪들이 한순간 인간들의 무지함으로 사라진 것이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요즘에는 우포늪 주변 마을 주민 모두가 힘을 쓰고 있다. 우리 창녕옥야고도 주민의 일부이기에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포늪에서 쓰레기를 줍거나 우포늪에 대한 지식을 쌓아 다른 지역으로 전파하는 역할도 제법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들도 우포늪을 지키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우포늪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 자연습지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멸종위기동물들이 사는 곳, 여러 가지 희귀한 식물들이 사는 곳, 이러한 우포늪을 지킨다면 우리는 그 안의 굉장히 많은 동·식물들을 살리는 셈이 된다. 우리가 우포늪을 지키듯이, 우리를 포함한 사람들이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아낀다면, 지금처럼 암울한 뉴스가 들리고 회색 도시가 창녕의 우포늪처럼 푸른 빛깔로 바뀌고 여러 동식물과 인간들이 가장 잘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

후원 :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

전체선택후 복사하여 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