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경남만들기 추진위원회(준)'가 29일 오후 6시 30분 민주노총 경남본부 4층 강당에서 대중 강연을 열었다. 류현철 경남근로자건강센터 부센터장이 강사로 나와 '생활 속의 화학물질과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경남 만들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류 부센터장은 "소비 영역에서는 생활용품, 생산 영역에서도 노동자들이 화학물질을 다루는 등 알거나 모르는 사이 우리는 이미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며 "이처럼 일상을 침해하는 화학물질이 많음에도 이와 관련한 사회적 인식은 대단히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류 부센터장은 생활영역에서는 근래에 불거진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생산영역에서는 지난해 휴대전화 부품을 만드는 한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메탄올에 중독돼 실명된 사건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류 부센터장은 이어 "생활영역에서는 과도한 공포심이 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칫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카페)처럼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며 "이는 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관리하고 유통하지 않고, 기업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부터라도 공장에 있는 노동자는 자신이 어떤 화학물질을 사용하는지 안전보건 정보를 확인하고, 소비영역에서도 시민들이 위험물질 관련 정보를 알권리 측면에서 업체에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적으로는 다른 지역사례 등을 참고해 조례를 만드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진위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비롯해 정의당, 국민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 야 4당,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속 산업별 조직, 경남지역 소비자단체와 환경단체, 시민사회 단체, 교육단체 등 30여 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는 앞으로 지속적인 캠페인과 조례 제정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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