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본류 수온 상승 매우 우려
펄스 방류 등 대책 녹조 못 막아
생태 복원 등 근본대책 추진해야

지구온난화로 제주와 거제 등 남부 일부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으며, 과거 6월 이후 나타나던 폭염은 2014년부터 4년 연속 5월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16년 경남·부산 지역 폭염이 36일간 지속되면서 8월 22일 창녕함안보 수온은 전년도 26.1℃보다 5.6℃가 높은 31.7℃를 기록했다.

지류도 아닌 낙동강 본류 수온 급상승은 수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변화를 일으킨다. 고온과 정체된 수역에서 잘 번식하는 남조류가 지금보다 더 확산할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창녕함안보는 영양염류의 증가와 수온 상승, 체류시간 증가로 작년 5월말경 보 준공 이후 처음 조류경계단계(1만cell/mL) 수준을 기록했다.

2016년 8월 8일, 낙동강 낙단보는 표층 pH는 9.5, 엽록소a는 4급수 기준(20㎎/㎥)을 넘어 27㎎, DO(용존산소)는 표층 16.1ppm, 강바닥(수심 10m)은 1.9ppm까지 떨어졌다. 강바닥은 거의 무산소 상태로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정도였다. 4대 강 사업으로 하수처리장 총인처리시설이 확충되어 방류수에서 인 농도는 낮아졌지만 낙동강 인 농도는 아직도 높은 편이다.

런던협약에 따른 분뇨 등의 해양투기가 2012년부터 금지되면서 매년 발생하는 축산분뇨 일부가 논과 밭·과수원에 뿌려지고 이들 영양물질의 보 유입과 물 정체, 수온 상승 등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지자체 등 행정 당국은 녹조 발생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댐·보 연계 운영과 펄스 방류, 선박 동원 조류 제거, 오염 하천 수질개선 대책 마련, 비점오염 저감시설 확충 등을 추진했으나 녹조 발생을 결국 막지는 못했다.

하지만 낙동강 유역의 농경지 비점오염 저감을 비롯한 축산분뇨 완충저류시설 확충, 수변구역 토지매수와 수생벨트 조성, 생태둠벙과 농배수지 조성 등 윗물살리기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은 지류와 지천의 수환경을 개선하고 본류의 녹조 저감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2007년 시작된 민관 협력과 주민참여를 통한 도랑살리기는 창원과 거창·김해·의령·함안 등 경남에 이어 경북까지 확산하고 있어 물길이 발원하는 상류부의 수질과 수생태계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낙동강 윗물인 소하천과 지방하천 수질 개선에도 성과가 나타나도록 도랑살리기를 적극적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이상용.jpg

2015~2016년 환경부의 4대 강 보 정밀수질조사 결과 4대 강은 호소형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성을 인식한 행정당국은 낙동강 합천창녕보 등 6개 보 수문을 개방하기로 발표했다. 졸속으로 진행된 4대 강 사업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보 개방 전후의 수질과 생태계 변화를 세밀히 모니터링하고 자료를 축적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필요시 오염이 극심한 보부터 해체, 생태 복원 등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4대 강 전반에 대한 장기적인 물관리 대책을 마련해 녹조라테 없는 맑고 깨끗한 낙동강을 만드는 데 더욱 심혈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