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스타에 선정된 하운·가심·성아
평등한 기회·공정한 과정이 꿈 실현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사용한 카피다. 19대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문 대통령은 이 문구를 직접 언급하며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겠노라고 공언했다.

사실 '가난의 대물림'은 해묵은 주제다. 뾰족한 정답이 없다는 사실도 피로감을 더한다.

경남도민일보는 BNK경남은행, 경남교육청과 함께 '청소년 드림스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타고난 재능이 있지만 무거워진 삶의 무게 때문에 스스로 이룰 수 없는 꿈을 가진 이들에게 작은 힘을 보탠다는 의미로 세 기관이 팔을 걷어붙였다.

여기에 지역 연고의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도 사연이 소개된 학생을 시구자로 초청하겠다며 힘을 보탰다.

과학적인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11명이나 되는 대식구 탓에 과외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하운이, 엄마와 함께 중국에서 이주한 육상 꿈나무 가심이, 먼 훗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창이 되겠다고 약속한 성아 등 현재까지 3명의 학생이 드림스타로 선정돼 후원을 받았다.

다소 불편한 이야기지만 이들은 '수저계급론'에 따르면 '동수저'나 '흙수저'에 해당한다. 물론, 부모의 재산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수저론은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라는 영어식 표현에서 비롯됐지만, 여기엔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감이 투영돼 있다.

아이큐 148로 어릴 적부터 각종 경시대회를 독차지하다시피한 하운이는 현재 학교성적이 중간에 불과하다. 소위 영재만 모인다는 과학고의 특성도 있겠지만, 제대로 된 영재 사교육을 받지 못한 것도 분명 한 이유가 됐으리라 추측한다.

하운이의 아버지는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아이에게 과외 한 번 못 시켜준 게 한으로 남는다"고 했다.

단벌 한복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했던 성아도 소위 명창 수업을 받았더라면 지금보다는 더 우수한 국악영재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성아는 "가정형편 때문에 한때 국악을 포기하려 했던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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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안에서 태어나면 비싼 사교육과 다양한 어학실력을 갖춰 취업까지 유리한 반면 가정환경이 어려우면 아무리 공부를 해도 취직이 어렵고 학자금 대출 등으로 '하루하루 빚만 늘어난다'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이제 사회가 나서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을 보장해야 한다.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꿈이 있다. 나 홀로 고군분투하며 이뤄내는 꿈도 물론 소중하다. 하지만, 함께 이뤄내는 꿈은 때로는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기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제대로 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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