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이란?

화상은 열, 화염, 전기, 화학 물질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신체가 노출되었을 때 신체 조직이 변형, 손상되어 죽거나 정상적 기능을 상실하는 외상의 한 종류이며, 화상으로 다친 깊이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 분류할 수 있다.

1도 화상은 피부 맨 바깥층인 표피에 국한된 손상으로, 가장 흔한 예는 일광 화상이다. 통증이 심하고 다친 부위가 붉게 변하지만 물집이 잡히지는 않으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3~4일이면 낫게 된다.

2도 화상은 표피 밑의 진피층까지 손상된 경우이다. 얕은 유두 진피와 더 깊은 곳에 위치한 망상 진피로 나뉜다. 유두 진피까지 손상됐으면 표재성 2도 화상, 망상 진피까지 다치면 심재성 2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표재성 2도 화상은 대부분 2주 이내에 아물지만, 심재성 2도 화상은 3주 이내에 아물지 않을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3도 화상은 진피 밑의 지방층까지 손상된 화상으로 그을리거나, 창백하거나 가죽처럼 생긴 '가피'가 상처 위에 생기게 된다. 가피를 없애지 않으면 상처가 낫지 못하기 때문에 수술로 가피를 제거해줘야 하며, 이후 피부 이식을 해서 상처를 아물게 해줘야 한다.

4도 화상은 지방층 밑의 근막, 근육, 뼈까지 손상된 경우다. 치료는 괴사된 조직을 제거하고 피부 이식을 하는 것이다. 필요시 뼈를 포함한 환부의 절단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

화상의 응급처치

화상의 응급처치는 우선 상처를 식혀주고, 추가 손상의 여지를 제거하는 것이다.

상처를 식히려면 화상을 입은 즉시 상처 부위를 흐르는 생리식염수나 수돗물에 20~30분 정도 담가준다. 이러면 화상 범위가 확대되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샤워기로 물을 뿌리는 것은 그 압력에 의해 화상 상처에 2차 손상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얼음물에 담그는 것은 미세 순환을 억제할 수 있고, 화상 범위가 넓을 경우 고령자나 소아에서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피해야 한다.

추가 손상의 여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복에 불이 붙었을 경우 물을 뿌리거나 바닥에 굴러서라도 불을 꺼야 하고, 옷에 남아있는 화기로 인해 추가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옷을 제거해야 한다. 이때 상처에 의복이 눌러붙어 있을 수 있으므로 억지로 옷을 벗으려 하지 말고 가위나 칼 등으로 잘라내는 것이 좋다.

화학 약품에 의한 화상은 30분 이상 흐르는 물로 세척하고, 마른 수건으로 잘 감싸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상처를 중화시키겠다고 산·알칼리를 뿌리면 중화열이 발생하여 화상 상처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씻고 난 물은 약품에 오염되었기 때문에 배수가 적절하게 잘 이루어지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감염 방지를 위해 깨끗한 마른 거즈나 마른 수건으로 상처를 덮고 병원으로 이동한다.

소주를 붓거나 된장이나 치약을 바르는 등의 민간요법은 치료 효과가 입증된 바가 없고, 오히려 상처 감염을 조장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화상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빨리 이동해서 치료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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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은혜병원 일반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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