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중국에서도 출하돼…육지서 채취된 명이 가격 저렴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명이나물은 울릉도에서만 채취 가능한 특산물일까?

명이나물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많고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마늘 특유의 맛과 향이 더해져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울릉도 명이는 1년 중 4월 말에서 5월까지 딱 한 달만 수확할 수 있는 귀한 나물이다. 이 기간 울릉도 주민에 한해 명이를 채취할 수 있도록 할 만큼 개체수도 줄었다. 출하시기가 짧은 명이나물은 상품성을 갖추는 데 4~5년은 걸린다.

하지만 시중에서 명이나물은 흔한 나물 중 하나다. 장아찌·절임 등으로 맛이 좋아 삼겹살 가게와 보쌈 등에서 반찬으로 많이 나온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명이나물이 울릉도 외에는 채취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정보가 소비자들 사이에 퍼졌는데 국내산도 여러 종류가 있다"며 "식당에서 쓰는 명이나물은 중국산도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나는 명이는 잎이 넓고 주름이 큰 울릉도종, 폭이 좁은 오대산종·지리산종이 있다. 울릉도에선 울릉도 명이나물 명칭에 대해 특허출원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창원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서유현(32) 씨는 "명이나물이 울릉도에서만 나면 쌈으로 싸먹을 수 있게 내놓기 어렵다. 중국산도 받고 다른 국내산 명이도 쓰고 있다"며 "울릉도 명이나물만 가게에 쓴다면 한 접시마다 추가금액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식당에 명이나물을 유통하는 김명기(47) 씨는 "울릉도산보다 육지에서 나오는 명이가 30% 정도 저렴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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