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인 지난달 23일, 새벽부터 김해 봉하마을에 도착한 사진부 선배는 일찌감치 현장 스케치 사진을 편집국 공유방에 쏟아내고 있었다. 7시 30분, 이른 아침부터 묘역을 찾은 파란색 옷을 맞춰 입은 10살 언저리 4남매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4남매 엄마를 인터뷰하고 싶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역대 추도식 가운데 최대 규모인 5만여 명이 다녀갔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니 <운명이다> 노 전 대통령 자서전 제목이 스쳐지나간다. 인파 속에 4남매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4남매 엄마와 인터뷰를 40여 분간 이어갔다. 이날은 유난히 더웠다. 사람 열기도 더해졌다. 땡볕에서 우리는 지치지도 않고 노무현, 행동하는 양심, 민주주의, 아이들을 이야기했다. 인터뷰를 가장한 대화라고 해도 무방하다. 4남매 엄마 박윤희 씨는 경남도민일보에 후원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회사에 전화를 걸어 방법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했다. 기분 좋은 대화의 마무리 인사 정도로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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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정말 후원금을 보내왔다. 지금껏 뒤로 물러나 있던 자신이 권력임을 실천으로 보여주고자 봉하마을을 처음으로 찾았다는 윤희 씨는 그날의 약속까지도 지킨 셈이다. 경남도민일보도 윤희 씨 후원에, 정성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윤희 님의 후원에 경남도민일보 임직원 모두,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서울에서 민주주의 성지인 봉하마을까지 4남매 데리고 한달음으로 밤길 달려오신 실천하는 행동에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경남도민일보도 나라다운 나라, 참다운 민주주의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임직원 일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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