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순현 권한대행-박종훈 교육감 전격 회동
교육협력관 파견 합의, 갈등 털고 협치 시동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7일 오전 전격적으로 만나 교육협력관 도청 파견 재개에 합의했다.

류 권한대행의 도교육청 방문 형태로 이뤄진 이날 만남에 대해 양측은 합의문을 통해 "도민에게 모든 일을 잘 협의해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신뢰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고, 오늘 그 시작을 둘이서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박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류 권한대행을 만났다.

이날 도청에서는 류 권한대행과 최만림 기획조정실장, 박성민 정책기획관, 노영식 공보관 등 4명이 찾았고, 도교육청에서는 박 교육감과 박노근 행정국장, 한남애 홍보담당관 등이 배석했다.

류순현(왼쪽)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7일 오전 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만나 교육협력관 도청 파견 재개 등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이번 회동은 홍준표 전 도지사 취임 이후 대립과 갈등을 반복했던 양 기관의 대표가 공식적으로 처음 만난 자리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류 권한대행은 "그동안 양 기관의 불편한 관계로 도교육청은 물론 도민도 힘든 시간을 보낸 점을 인정한다. 소통의 물꼬를 트고자 진정성을 가지고 도교육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교육감도 "권한대행의 도교육청 방문을 환영하며, 권한대행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관계 모색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학교 무상급식 지원과 학교용지부담금 미전출금 반환 등 민감한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교육협력관 파견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냈다.

류 권한대행은 "경남 발전을 위해 축적된 문제점을 차근차근 명쾌하게 정리해 나가도록 하겠다. 그런 차원에서 협력관 파견 요청 공문을 오늘 중으로 발송하겠다"고 하자, 박 교육감도 "협력관 파견 문제 해결 의지를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교육협력관은 도교육청 협조 요청에 따라 '경상남도 교육 지원 및 교육복지 활성화에 관한 조례' 제16조에 의거, 도교육청 서기관 1명과 6~7급 주무관 각 1명 등 3명을 2012년 12월부터 도청에 파견했다. 지역 교육 현안에 대한 최적의 방안을 이끌어 내고 서로 처지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가교 인력이다. 담당 업무는 교육지원기본계획 수립·집행 지원 및 교육관련 사항 자문, 도교육청 및 중앙정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관계 유지 등이었다.

도교육청 교육협력관은 2015년 12월 31일까지 도청에 파견돼 근무하다 2016년 1월 복귀했다. 경남도의 파견 요청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도교육청의 교육협력관 파견이 재개될 것으로 도는 내다봤다.

양 기관은 그동안 쌓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회 정례화는 물론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만나 관계 개선 흐름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오늘(8일)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 박종훈 교육감과 류순현 권한대행이 만찬도 함께할 예정이어서 양 기관의 해묵었던 갈등을 해소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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