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신만 일부 발견 후 장기적 복원 계획 필요성 제기
옛 지도에 반대편 죽림만 성곽도 뚜렷하게 표시돼

통영 입구인 원문고개 한쪽 원문성 추정지 발견과 관련, 반대편 쪽에서도 성터가 발견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 성 완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문성터 성곽은 최근 대규모 아파트 공사 도중 발견됐다.

지역 문화계 인사와 옛 문헌 등에 따르면 원문성은 통영성의 일부이자 삼도수군통제영(통영) 관문으로 1682년(숙종 8년) 원상(元相) 통제사 때 세웠다. 언덕에 2층 누각을 만들고 누각 좌우로 북신만과 죽림만, 그러니까 바다 끝까지 성을 쌓았다.

이런 이유로 통영 입구인 잘록한 반도의 허리를 막으면 걸어서는 통제영으로 들어갈 수 없어, 옛날부터 지금까지 원문고개는 통영의 관문이자 천혜의 요충지로 불렸다.

성터는 통영 진입 시 원문고개 우측 산비탈 바다 쪽에서 발견됐다. 발견한 성터 대부분은 훼손되고 성곽 밑부분만 남은 너비 2.5m, 길이 120m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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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무전동 원문고개 아래 바닷가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원문성터. 성터는 산언덕에서 바닷속까지 뻗어 있다./경남도민일보DB

이렇게 성터가 발견되자 통영 경관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성 완전체에 대한 관심과 함께 반대편 성체 발견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발굴된 성체의 반대편 유적이 통영을 표시한 옛 지도와 각 문헌 대부분에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영 거북선호텔이 전시하고 있는 진품 통영고지도를 비롯해 규장각 소장 통영고지도, 통영읍내지도, 경상도 고성부지도, 통영지도 등 대부분 옛 지도에는 원문성 2층 누각을 포함한 성곽이 뚜렷하게 표시돼 있다. 이들 지도에서도 현재 발굴된 북신만 쪽 성터와 발견되지 않은 죽림만 쪽 성터 흔적을 비교적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발견된 성곽 반대편인 죽림만 쪽은 용남면 장문리 원문마을이다. 이곳은 수십 가구 민가가 조성돼 있다. 이런 이유로 이쪽은 장기적 관점의 발굴과 복원계획이 수립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 원문마을 한 어르신은 "성 돌로 담을 쌓고 집을 짓기도 했다. 아마 파보면 흔적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원문성 현장 발굴 관계자는 "반대편에도 성이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며 "반대편은 주택가가 들어서면서 대부분 파괴가 됐을 것이다. 흔적 자체는 잘 보이지 않는다. 도로가 난 원문고개에 문지(누각)가 있었다고 하는데 없어졌고 대부분 훼손된 것 같다"고 말했다.

통영문화원 김일용 원장은 "성곽은 북신만 쪽과 죽림만 쪽을 연결해 통제영으로 들어오는 길을 완전 차단했다. 원문성은 조그만 성이나 일반 읍성과 비교할 수 없는 국가적 상징성을 가진 사적으로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며 "반대쪽 성터도 발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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