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3화-서평 〈오늘, 창업했습니다〉
직접 창업 준비하면서 겪은 시행착오·고민 등 고스란히
강좌·마케팅 유용한 정보도

참새는 창원에 사는 작가지망생 황원식 씨의 필명입니다. 블로그도 운영하고 팟캐스트(인터넷 방송)에도 참여하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상담센터도 운영하며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2주에 한 번 서평과 에세이가 번갈아 독자를 찾아갑니다. /편집자 주

내가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공무원 시험에 연이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연인과 헤어지고 친구들과도 조금씩 멀어졌다. '나는 왜 이 사회로부터 튕겨 나왔을까?' 하는 자책과 무력감의 연속이었다. 처음으로 이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꼈다.

그땐 이 사회에 오직 한두 가지의 길만 있는 줄 알았다. 누구도 다른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창창포럼(창원에서 창업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에 초대를 받아 지금의 방송을 같이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들은 삶의 다양한 전선에서 성실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들과 자주 만나 즐겁게 놀면서 마음의 상처도 치료되었던 것 같다. 그때 창업을 하는 것도 삶의 당당한 한 가지 방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를 포함해 그렇게 만난 청년 창업가 4명이 창업을 소재로 팟캐스트 방송(창업몬)을 시작했다.

방송에서 다룬 내용을 <오늘, 창업했습니다>란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창업'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를 주고 있다. 또한, 창업을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불안한 회사원이거나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우리는 창업을 해서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우리는 이 사회의 주인이다. 이 사회는 우리에게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고, 관공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 사회의 불친절함으로 우리는 그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을 내면서 창업 무료강좌, 창업 공모전, 실내장식, 디자인, 마케팅 할 때 필요한 인터넷 주소 등의 꼭 필요한 정보를 잘 전달하려고 애썼다. 실제 창업을 하면서 힘든 부분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어찌 보면 창업은 우리의 의지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취업에 실패해서 어쩔 수 없이 창업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빚을 감당 못 해 파산신청을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애써 웃으며 다 잘될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얼굴에 드러난 삶의 무게를 숨길 수는 없었다. 창업을 한 사람들은 모두 힘든 때가 있었기 때문에 그 애잔한 마음을 아주 잘 안다. 사업이 이미 잘 되는 사람들도 단 한 번의 실수로 그동안 쌓았던 것이 다 날아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사람들에게 창업을 하라고 적극적으로 권한다. 9번의 실패 끝에 1번의 성공이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살다 보면 어떻게든 길이 보였다. 시련이 올 때마다 우리는 비록 흔들렸지만, 절망만 하고 있지는 않았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뭐라도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우리는 각자의 사업을 잘 꾸려가고 있다. 물론 사업이 힘들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텼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창업이라는 것이 도대체 뭘까? 아마도 그건 실패를 동반한 삶의 도전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우리 꿈의 원동력인 듯하다." <오늘, 창업했습니다> 중에서

287쪽, 베프북스, 1만 3900원.

/시민기자 황원식

※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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