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6차 산업이 본격화하고, 새 정부는 농업개혁 과제를 발표하는 등 한국농업에는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고, 우선되어야 하는 농업 교육에 관해서는 그렇지 않다.

현재 한국은 과도한 교육열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농업교육은 매우 등한시되고 있다. 농업교육은 농업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농업을 배움으로써 확고한 농업관과 근면성·협동성 등 바람직한 인간행동을 기르는 것까지 포함한다. 여기서 농업이라고 하는 것은 작물·원예·축산과 같은 생산 분야만이 아니라 농업기계·농업토목·농산물제조 등과 같은 농업관계 직업 분야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농업교육은 그 자체 범위가 넓어서 학교 교육과 사회 교육 모두 포함한다. 현재의 농업학교는 농업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다른 목적에 의해서 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학생들은 농업에 관심과 흥미를 잃게 되었고, 농업학교로 진학을 꺼리는 편이다. 사회교육 또한 마찬가지이다. 대부분 각종 사회단체에서 이뤄지다 보니 교육신청이 수동적이며, 교육생의 연령층도 높은 편이다. 그리고 농업의 경제성이 낮다고 평가돼 새롭게 농업을 시작하고, 농업교육을 받으려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우선 농업교육의 필요성을 각 지자체와 단체에서는 홍보해야 할 것이다. 그 뒤 기존 교과 중심·교사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학생 중심의 체험교육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사회교육에서는 국민과 농민에게 실용적인 교육을 통해 실제 농업에 사용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교육생들이 전문 영농기술을 습득하고, 그 습득한 기술들을 현장에 적용한다면 농업인 역량 강화와 더불어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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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농촌의 문제는 심각하다. 이미 희망의 탄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들린다. 정부와 더욱 많은 단체가 농업교육에 매달린다면, 그래서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안전하고 깨끗한 농산물 생산을 주도하는 노력을 한다면 최소한 대한민국의 농업이 아주 침몰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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