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전 이사 2명 검찰 고발해 소환 조사 임박
"경영진, 공사업체서 돈 받아" 증거자료도 제출

폐업한 부곡하와이 노조가 회사 경영진 비리 의혹을 어디까지 파헤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부곡하와이 노조(위원장 진무환)는 지난 5일 창원지검 밀양지청에 회사 경영진이었던 전 이사 ㄱ 씨와 ㄴ 씨 등 2명을 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노조는 고발장에 전 경영진이 야외수영장 등 회사 시설 공사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거액을 챙긴 의혹 등을 담았다.

진무환 노조위원장은 "전 이사 2명을 고발한 다음 날 검찰에 가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검찰 조사에서 전 경영진이 공사업체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액수와 공사업체 확인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위원장은 "추가적인 경영진 비리가 있으면 검찰에 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이사 2명은 지난 5월 말 부곡하와이 폐업 이전에 스스로 사퇴했고, 그중 한 명은 지난달 22일 제 발로 검찰에 찾아가 자수했다. 밀양지청은 전 이사 자수 건과 노조가 제출한 고발 건을 병합해 조사하고 있다.

밀양지청 관계자는 "노조를 상대로 1차 고발인 조사를 했고, 조만간 피고발인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곡하와이 노조가 얼마나 많은 경영진 비리 증거 자료를 갖고 있는지에 따라 조사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곡하와이 노조는 매일 문을 닫은 부곡하와이 호텔 앞에서 공개 매각과 고용 승계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진 위원장은 "최근 회사가 비노조원은 연봉제, 노조원은 호봉제로 위로금과 퇴직금을 계산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수자가 만약 부곡하와이를 사서 예전대로 운영하게 된다면 현 직원 30~40%가 필요할 것이므로 노조와 협상 대상 근거가 된다"고 기대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