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행 직행 티켓 불안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에서 다섯 골을 주고받는 공방을 펼쳤으나 후반 30분 하산 알 카타르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카타르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위인 한국은 4승 1무 3패(승점 13)를 기록해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승점 12)과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은 8월 31일 이란과 홈경기에 이어 9월 5일 원정으로 치르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러시아행 직행 티켓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4경기에서 1무 3패의 부진을 이어간 한국은 최종예선 무득점 행진을 마감했지만, 승점 확보에는 실패했다.

카타르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3연승을 달리다가 패배를 허용하며 5승 2무 2패를 기록하게 됐다.

1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한국의 이근호가 전반 회심의 슛이 상대 선방에 막힌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카타르에 패한 것은 1984년 12월 아시안컵 본선에서 0-1로 진 이후 33년 만이다.

조 최하위였던 카타르는 2승 1무 5패(승점 7)를 기록해 중국(승점 5)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서 월드컵 진출에 마지막 희망을 살렸다.

특히 지난 3월 28일 시리아와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도 무기력한 경기 내용 때문에 경질설에 휩싸였다가 재신임을 받은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한 번 경질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도하의 기적'을 이뤘던 한국 축구가 '약속의 땅'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도하 참사'로 얼룩졌다. A조 최하위 카타르에마저 패한 한국은 러시아로 가는 길이 더욱 험난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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