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경남도민일보>를 비롯한 대다수 매체가 출마 예상자와 선거 구도 등을 전망했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은 경남도지사 선거였는데 여야 모두 늘 거론되는 '익숙한 얼굴'이 지면을 채웠다. 정당 또는 개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일단 드는 생각은 '여권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지역에 만만치 않은 인지도·영향력을 갖고 있는 전·현직 국회의원이 다수 등장하는 데 비해 여권은 김경수(더불어민주당·김해 을) 의원 정도가 눈에 띌 뿐이었다. 그나마 김경수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다. 국회의원 된 지 1년밖에 안된 초선인 데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이자 '복심'으로서 (일단) 자기 자신보다는 현 정부 성공에 헌신할 인사로 보는 게 맞다.

언론 등에 한번도 이름이 나오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3선의 노회찬(정의당·창원 성산)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오직 기자 혼자 생각이 아니라 여권 관계자 입에서 나온 이야기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연대해 노회찬 의원을 경남도지사 후보로 내세우면 어떨까? 여권 입장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노 의원 자신한테 아주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여권은 그렇다 치고 노 의원 자신한테까지? 말인즉슨 이랬다. 올해로 60세. 노 의원에게 남은 '정치 인생'은 그리 길 수가 없다. 진보정당 국회의원으로서 3선씩이나 했으니 나름 성공한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지만 뭔가 좀 아쉽다.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대선 출마를 한번도 못했고 앞으로도 장담할 수 없다. 국회의원 한두 번 더 하고 정치 인생을 마감하는 건 좀 허무하지 않나?

그러니까 경남도지사 출마는 노 의원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마지막 승부수'와 같은 것이었다. 도지사직 수행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안희정 충남지사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렇듯 대권 도전의 또 다른 발판이 될 수 있다. 진보정당 최초의 광역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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