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어 창단 두 번째 쾌거

창원시청이 한화생명 2017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창원은 지난 16일 강원도 양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천안시청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창원은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예선에서는 조 꼴찌까지 떨어지면서 우승컵은 멀게만 보였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 끈끈한 조직력, 끈질긴 집중력으로 위기를 넘기고 결국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나아가 창원은 지독했던 큰 대회 징크스를 끊어내고 하반기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했다.

천안은 초반부터 창원을 몰아붙였고 창원은 공격을 막아내고서 역습으로 첫 골을 뽑았다. 전반 15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임종욱이 방향을 바꿔 상대 골대 안으로 차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창원은 전반 26분 뼈아픈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천안 최영광의 헤더 패스가 창원 김창휘의 발에 맞았고 불행히도 공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창원시청이 우승컵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실업축구연맹

1-1로 후반을 시작한 양팀은 총력을 다해 공격을 펼쳤지만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결국 승부는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연장전 먼저 웃은 팀은 천안이었다. 천안은 연장 전반 6분 민훈기가 아크서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와 경합 과정에서 튀어나온 공을 이현창이 마무리하며 앞서나갔다.

창원도 곧장 반격에 나서면서 연장 전반 8분 이정환이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연장 후반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 양팀은 승부차기에 운명을 맡겨야 했고, 결국 창원의 주장 최명희가 상대 키커 실수 때 가볍게 골을 성공하면서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2006년에 이어 창단 두 번째로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박항서 감독도 6개월 만에 첫 우승을 이뤄내면서 최영근 코치와 함께 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경기 MVP는 박지영, 최우수선수상은 최명희, GK상은 김호준, 수비상은 황재현에게 돌아갔다.

박 감독은 "부상자도 많고 팀 상황이 몹시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줘서 고맙다"며 "지금의 팀을 만들고 선수를 뽑아준 박말봉 감독 덕이다. 감독님 영전에 우승을 바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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