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콘서트장 대여·웨딩업 임대 상업적 측면 커 비판
위탁사업자, 도 육성산업 접목 전시·재정 안정 등 노력

창원컨벤션센터(세코·CECO)는 '수익성·공익성 동시 추구'라는 숙명을 안고 있다. 위탁사업자인 코엑스(COEX)는 개관 이후 지난 12년간 이러한 균형추를 맞추기 위해 나름 노력해 왔다고 강조한다.

세코 운영 구조는 크게 △전시장·회의실 대여 △시설 임대 △행사 자체 개발·개최로 나뉜다.

창원시 자료에 따르면, 세코 전시장 가동률은 2012년 73%, 2013년 75%, 2014년 73%, 2015년 73%, 2016년 78%를 나타내며 거의 포화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내용으로 채워졌느냐다.

전시장에서는 지난해 모두 45건의 행사가 있었다. 일반소비재전시 23건(참관객 41만여 명), 정책전시 8건(29만여 명), 산업전문전시 8건(13만여 명), 이벤트 5건(5만여 명), 컨벤션 1건(800여 명)이었다.

회의실에서는 지난해 연회 767건(이용객 20만여 명), 기업회의 514건(5만 7000여 명), 협회회의 86건(1만 5000여 명), 공공회의 66건(9300여 명), 전시 관련 21건(6300여 명), 문화·이벤트 20건(4000여 명), 학술회의 8건(3700여 명), 국제회의 2건(900여 명) 등이 있었다.

'전시·회의실 대여'에서 논란 여지를 두는 것은 '대중가수 대형 콘서트'다. 상업적 측면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문화향유 기회 제공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조용필·나훈아·이승철 등 이른바 '빅스타' 실내 단독 콘서트는 최소 5000석 이상 규모를 필요로 하는데, 도내에서 이를 충족하는 곳은 세코 외에는 없는 실정이다.

이성일 세코 부단장은 "우리가 개최하지 않으면, 결국 도민들이 이러한 공연을 보러 부산으로 가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설 임대'에서 부정적 꼬리표를 단 것이 웨딩업이다. 공익성과 거리 멀다는 점에서 지역 업계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세코 처지에서는 이 또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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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단장은 "전시·컨벤션을 위해서는 식음사업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식음사업만으로는 수지가 맞지 않아 이것만으로 참여할 업체는 없다. 이 때문에 웨딩사업을 함께 운영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행사 자체 개발·개최'는 이른바 돈 안 되는 사업이다. 세코에서는 수익성은 없지만 '경남도 육성산업 접목' '도민 문화향유 기회 제공'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용접기술전시전·공작기계전·아트페어 등이 해당한다. 또한 이른바 '땡처리 물건 판매' 대관 문의도 들어오지만,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전국 일부 컨벤션센터에서 받아들이는 것과 비교된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공익성 실현 노력에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세코는 경남도민·창원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재정적 부분도 짚어봐야 한다. 2005년 개관 이후 많게는 한 해 10억 원 이상 적자를 보였다. 그러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500만~9500만 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증축공사 여파로 3억여 원 적자를 냈지만, 최근 몇 년간 58억 원대 선에서 지출·수입이 맞춰지고 있다.

'지나친 흑자는 공익성 훼손, 지나친 적자는 도민 혈세 낭비'라는 측면에서 수치상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한편으로 '위탁 운영이 계속되면 관련 지역 전문가 육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줄곧 이어졌다.

현재 세코 운영을 맡은 코엑스 직원은 모두 17명이다. 이 가운데 코엑스에서 직접 파견된 이는 정진욱 단장 등 3명이다. 나머지 14명은 세코 건립 때부터 별도 채용된 인원이다. 세코가 위탁 계약을 맺은 2018년 12월 이후 손을 떼더라도, 이들 14명은 어떠한 식으로든 역할을 이어갈 여지도 있는 셈이다.

세코 위탁사업자인 코엑스도 일련의 상황에 대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 부단장은 "우리 역시 처음부터 위탁 운영이 영원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금부터 많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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