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 칫솔질 패턴 점검 필요
보조기구로 치아 옆면 관리도
커피·콜라 마시면 물로 헹구기

지난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었다.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6세의 6, 어금니(구치·臼齒)의 '구'를 숫자화해 6월 9일로 정했다. 구강보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치아 건강의 중요성은 오래전부터 강조돼 왔다. 치아 건강이 오복의 하나라고도 하고, 오복은 치아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다. 경상남도치과의사회 이종기 공보이사(창원 아름다운치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평소 치아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치석과 치태

치아 건강과 관련해 치석과 치태라는 단어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치태는 치약 광고 등에서 많이 언급하는 '플라크'로, 일종의 세균 막이다. 세균과 세균의 대사물질, 타액 등으로 구성되는데, 식사 후 수분 내에 치아 표면을 덮게 된다. 치태의 세균은 산성 물질을 분비해 충치를 일으키고, 세균들의 독소는 치은염이나 치주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석은 치태가 타액 내 석회 물질과 결합해 시간이 지나면서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것이다.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잇몸 염증이 지속되면 치아를 잡아주는 뼈까지 녹여 결국 이가 흔들려서 빠지게 되는 치주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잇몸은 한번 내려앉으면 다시 재생되기 어렵기 때문에 나빠지기 전에 미리 관리해야 한다.

이 원장은 "40대 이후 급격히 잇몸이 나빠진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치주질환 유병률 추이'를 보면 우리나라 40대 이상에서 절반가량이 치주 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40~49세 47%, 50~59세 47.6%, 60~69세 47.6%, 70세 이상 47.5%가 치주질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치태는 양치질로 제거할 수 있지만, 치석은 치과에서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 한다.

경상남도치과의사회 이종기 공보이사. /이원정 기자

◇올바른 칫솔질

이 원장은 "잇몸 관리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 양치질"이라며 "스케일링은 양치질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치과에서 전문적으로 해주는 양치질이라는 것이다.

스케일링은 기본적으로 치석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그다음으로는 입안 건강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보통 칫솔질을 할 때 습관적으로 같은 패턴으로 하곤 한다. 스스로는 열심히 양치질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치아의 모든 면을 골고루 깨끗이 닦지 않고 특정 부분을 간과하고 지나치기도 한다.

이 원장은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치과에서 검진을 통해 양치를 잘 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먼저"라며 "어디가 잘 안 닦이고 있는지 의사에게 조언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양치질과 관련해서는 '3-3-3' 등 여러 가지 방법이 권유된다. '3-3-3'은 음식을 먹고 3분 이내, 최소 3분 이상, 하루 3번 양치질을 하라는 뜻에서 따온 숫자다. 이 숫자는 나라별 생활 방식과 문화가 다르듯 차이가 있다. 하루 2번 양치질을 권하기도 하고, 2분 이상 칫솔질을 권하는 나라도 있다.

이 원장은 "꼭 하루 3번 양치질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것은 횟수보다 칫솔질하는 시간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칫솔질을 오래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평균 45초가량 칫솔질한다고 한다. 주위를 봐도 대부분 30초 정도 칫솔질하고 입안을 헹구는 사람이 많다. 최소 2~3분은 칫솔질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번 하더라도 제대로 양치질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르게 양치질하는 방법을 치과에서 배워야 한다. 사람마다 습관이 다르고 구강 상태가 다르므로 양치질하는 법도 사람마다 다르게 조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잘 안 닦이는 부위를 알고 잘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대부분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잘 닦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양치질할 때는 잘 안 닦이는 부위부터 닦는 것이 좋은데, 어금니부터 앞니쪽으로 닦는 것을 추천했다.

칫솔 머리 부분이 너무 크면 잘 닦이지 않으므로, 2~3개 치아가 동시에 닿을 정도의 크기가 적당하다. 칫솔모가 너무 딱딱하면 치태 제거 능력은 뛰어나지만 잇몸에 상처를 주므로 좋지 않다. 반대로 너무 부드러우면 치태 제거 능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치아와 잇몸 상태 등을 고려해 적당한 칫솔을 선택해야 한다.

칫솔은 보통 2~3개월마다 교체하라고 하지만, 이 원장은 "요즘은 미세모 칫솔 등 부드러운 칫솔모 제품이 많아 교체 주기가 더 짧아졌다. 칫솔모가 옆으로 넘어가면 바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양치질을 할 때 보조기구를 잘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조기구로는 치간칫솔과 치실이 있다. 모두 칫솔로는 잘 닦이지 않는 치아 사이 이물질을 제거하고, 치아 옆면을 깨끗이 닦는 도구다.

이 원장은 "치간칫솔은 나이가 들어 잇몸이 내려가고 치아 간격이 넓을 때 주로 사용하고, 치실은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해 하루 1번 이상은 치아 옆면과 치아 사이를 닦아줘야 한다"며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 공간에 넣었을 때 약간 저항감이 있는 크기를 고르는 것이 좋다. 헐거운 느낌이 나면 효과가 덜하다"고 말했다.

◇양치질 못할 때는 물로 입안 헹구기

양치질을 하다보면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대부분 피 나는 부위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피가 나도 칫솔, 치간칫솔, 치실 등을 이용해 양치질을 제대로 해야 한다.

이 원장은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경우 피가 난다. 대부분 치석도 있다. 피가 나면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방치하지 말고 병원에서 치석을 제거하고 잇몸을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치아에 좋지 않은 음식은 오징어와 같이 질기거나 단단한 것. 커피와 콜라도 치아에 착색이 될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커피나 음료수를 마실 때마다 하루에 몇 번이고 양치질을 하는 것은 번거롭다. 이때는 물을 마셔 입안을 헹구도록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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