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지방선거 1년 앞으로 자치단체장 누가 준비하나] (7) 진주시장
민주당 약진-한국당 추락 대선발 민심 변화에 촉각 여야 10여 명 출마 저울질
민주당 '인물 선발'고심 한국당 '기선 제압'치열 진보후보 단일화 변수

내년 진주시장 선거는 이창희 시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10명 정도의 여야 후보들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거나 저울질을 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하고 자유한국당이 추락하는 현상이 벌어져,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여권도 중량급 후보자가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해볼 만하다" = 여당인 민주당은 김조원(60) 전 감사원 사무총장과 서소연(52) 진주 을 지역위원장, 최근 입당한 전병욱(61) 전 진주시의회 부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사무총장은 낙향해 경남과기대 총장을 역임했으며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다. 서 위원장은 2014년 시장후보로 나서는 등 지역에서 꾸준하게 정치활동을 해왔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한국당 지지도가 42%까지 추락한 데 고무돼 있다. 새누리당, 한나라당 때 받았던 67%, 58%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후보만 잘 낸다면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며 중량급 인사를 고르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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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후보 넘쳐 = 한국당은 대선에서의 패배에도 유력 후보들이 몰려 있다.

강민국(47) 경남도의원과 김권수(58) 전 경남도의원, 오태완(52) 전 경남지사 정무특보, 이창희(67) 시장, 조규일(53) 경남도 서부부지사, 하용득(60) 진주 을 당협위원장 등 6명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의 경선 관전 포인트는 이 시장의 3선 도전, 약해진 국회의원 통제력,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당권 장악 여부 등으로 요약된다.

민선 진주시장은 역대 2명 모두 재선에 그쳤다. 그만큼 3선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해 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이지만 다른 후보들은 '청산 대상'이라는 말로 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하는 지역 국회의원들은 대선 과정에서 모두 타격을 받았다. 김재경 의원은 탈당과 복당을 거치면서 지역구 시의원 몇 명이 이탈했다. 대표적인 친박인사인 박대출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입김이 약해졌다. 대선 개표 결과 몇몇 동지역은 민주당에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양 국회의원이 시장 후보를 낙점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 여기에 김 의원과 하용득 위원장은 진주 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교통정리가 안 된 상태다. 하 위원장은 행시와 사시에 합격해 검사를 지내고 나서 대기업에서 근무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홍 전 지사의 당 대표 당선 여부도 변수다. 공천은 도당에서 결정하지만 당 대표 지분도 있기 때문이다. 홍 전 지사가 대표가 된다면 지사 시절 인연을 맺어 '홍맨'으로 불리는 오태완 전 정무특보와 조규일 서부부지사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태완 전 정무특보는 홍 전 지사 재임시절 서부대개발 사업을 창안해 추진했으며, 조규일 서부부지사는 서부청사 개청과 항공국가산단 유치, 서부대개발 실무 총괄한 이력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40대 기수론의 강민국 도의원과 권토중래를 노리는 김권수 전 도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진보진영도 조직적으로 움직여 = 진보진영에서는 강수동(50) 민주노총 진주지역지부 의장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강 의장은 공무원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노동계를 이끌고 있다.

진보성향 인사들이 모여 '2018 희망 진주 시민의 길'이란 조직을 만들어 진주지역 권력 교체를 선언하면서 성사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전 선거 때 야권 후보 단일화 같은 형식으로, 민주당을 포함해 '반(反)한국당 후보'를 내세울 예정이어서 만약 성사된다면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소속은 강갑중(69) 진주시의원이 도전 의지를 굳힌 상태다. 강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강점으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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