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안전공단 현장 조사
강제로 문 열기 쉽지 않아
결과 확인 한 달 이상 걸려

지난 18일 발생한 '창원 엘리베이터 사고'와 관련해 한국승강기안전공단(국민안전처) 승강기 사고조사반이 21일 현장 조사를 벌였다.

현장에 온 조사관들은 이날 오전 9시 사고가 난 창원시 성산구 한 상가 관리사무소에서 이 상가에서 엘리베이터를 유지·보수·점검하는 업체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고 CCTV 확인 등을 했다.

이날 현장조사에는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동부지사 직원들도 나와 조사를 지켜봤다.

경찰은 이날 사고 당시 ㄱ 씨와 ㄴ 씨가 추락한 지점을 수색해 엘리베이터를 열 수 있는 장치 등이 없는지를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자가용 승용차 열쇠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과 조사반, 관리업체 직원 등은 이날 사고 현장 엘리베이터에서 쇠젓가락과 지하 1층 화장실 부근에서 발견된 열쇠, 승용차 열쇠 등을 엘리베이터 문을 강제로 열 때 꽂아 돌리는 곳에 차례로 넣어 돌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조사관이 이른바 '마스터키'를 꽂고 돌렸을 때도 엘리베이터 문은 그리 쉽게 열리지 않았다. 경찰이 확보한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 앞 CCTV에는 문이 열리는 시간이 훨씬 짧고 자연스러웠던과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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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열린 현장조사에서 한 엘리베이터 관리업체 직원이 상가에서 습득한 열쇠로 엘리베이터 문을 열어보고자 열쇠를 꽂고 있다. / 민병욱 기자

업체 직원들은 "문이 열리는 경우는 마스터키로 열거나 손으로 강제로 여는 수밖에 없다"며 "우리도 이 엘리베이터를 매일 이용한다. 딱 부러지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니까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병주 조사관은 "이번 조사는 사고와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 등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게 목적"이라며 "사고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이 엘리베이터를 정밀안전검사(3년에 한 번 검사)한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직원도 이른 시일 내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8일 오전 2시 42분께 창원시 성산구 한 상가 1층에서 ㄱ(30) 씨와 ㄴ(30) 씨가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 전 문이 열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탑승하려다 차례로 지하 5m 아래로 추락해 ㄱ 씨가 숨지고 ㄴ 씨가 가슴 쪽으로 뼈가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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