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생선·도넛 장수 좌충우돌 중창단 도전기

보는 내내 유쾌하다.

일록, 예건, 대용, 준세 4명이 남성 사중창 대회에 참가하고자 만난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하고 싶다"며 4명은 뭉치지만, 다 같이 연습 한번 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각자 공장 일을 하고,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노점에서 도넛을 팔면서도 오로지 함께 노래를 하고자 어렵사리 만난다. 하지만, 그때마다 난관에 봉착한다. 다들 생전 처음 해보는 중창 연습에 허둥대며 무얼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한다.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짠하다.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진지하게 중창 대회에 참가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하다. 생계를 이어가며 작은 꿈을 하나 가지고 실현하는 일. 누구나 꿈꾸지만 만만치 않다. 그저 좋아서 꿈을 이루고자 결성한 '델타 보이즈' 팀. 끝끝내 무대에서 공연할 기회조차 없어지게 되지만, 자신들만의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영화는 끝난다.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그대로 보여주지만, 슬프지 않다.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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