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 제한…입장 오락가락
생중계 의식 안 하고 '버럭'

◇주민 방청권 제한한 하동·함양군의회 = 지난해 시민단체 의회 방청을 불허해 법적 공방까지 벌인 하동군의회가 올해도 같은 공방을 반복했습니다. 하동군의회가 하동참여자치연대의 방청을 불허한 이유는 '회의장 공간 협소'와 '질서 유지' 두 가지입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볼 때 지난해 '낙제점 평가' 보복 차원이라는 게 설득력을 얻습니다. 함양군의회는 의원들의 의혹 제기로 당사자가 피해를 볼 수 있고, 대외비 유출 등을 이유로 주민 방청은 물론 언론까지 통제했습니다.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의혹만 제기했을 때 파장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낮은 수준'이 진짜 이유로 보입니다. 하동과 함양 주민들이 알 권리를 생각하며 별점 한 개 반 드립니다.

◇발의해놓고 입장 바꾼 통영시의원 누구? = 정말 황당하고 궁금한 이야기입니다. 통영시의회가 특혜 시비가 끊이질 않는 스탠포드호텔과 루지시설 등 외자 유치 사업에 대해 '특별조사위 구성' 의안을 의원 13명 중 반수가 넘는 8명 이름으로 발의했습니다. 통영시 외자유치 사업은 시유지 헐값 매각, 불공정 계약 등 사업 시작부터 특혜시비가 일었죠. 그런데 의회 표결에서 13명 의원 중 찬성 5명, 기권 1명, 반대 7명으로 무산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락가락 줏대 없는 의원은 누구였을지 참 궁금하네요. 별 두 개.

◇도민에 대한 예의는 어디에? = 권유관(자유한국당·창녕2) 도의원이 단단히 뿔났습니다. 이달 중순 도의원과 의회사무처 직원 100여 명이 창녕 양파농가 일손 돕기를 했는데, 농가 선정을 농해양수산위 제안만으로 한 점을 문제삼았습니다. 권 의원은 지난 22일 추경 예산안 심의 때 "왜 창녕이 지역구인 나에게 말 안 했느냐", "현지 사정을 모르니 부자 농가만 도와줄 뻔하지 않았느냐"고 의회사무처를 나무랐습니다. 지속적으로 농해수위를 거론하며 사무처 직원을 질타하자 농해수위 소속 장동화(자유한국당·창원1) 의원이 발끈했습니다. 장 의원이 '농해수위가 잘못했다'는 투로 말하지 말라며 항의하자 권 의원은 더욱 흥분했습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뭐 하는 건데 지금. 이 양반아. 마이크(켜고 질의 기회를 받아) 이렇게 하고 있는데. 씨~ 그게 예의요?"라며 고성을 질렀습니다. 당시 회의를 참관한 도민은 없었지만 도의회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됐습니다. 도의원 모두 예의를 지키기 바라며 별 한 개 반 매깁니다. /자치행정부

▲ 권유관 도의원./경남도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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