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성 패류독소 소멸…산소부족물덩어리 통영·고성서 발생

통영·거제·부산시 바다에 나타났던 마비성 패류독소가 완전히 소멸했다. 반면 통영 등 해역에 빈산소수괴가 추가로 발생해 양식장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수협 등과 합동으로 마비성 패류독소를 조사한 결과, 6월 2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패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마비성 패류독소는 지난 3월 28일 부산시 일부 연안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 이후 통영시 광도면~진해만 일원, 거제도 동쪽연안~부산시 송정 연안에 걸쳐 산발적으로 검출됐다.

수산과학원은 진주담치·굴·바지락·피조개 등의 패류 전반을 검사했고 70건의 패류에서 마비성 패류독소를 검출했다. 패류 독소가 검출된 70건 모두는 진주담치였다.

이 중 38건은 패류 양식장이 밀집하지 않은 부산시와 거제시 동쪽연안의 자연산 패류에서 검출됐다.

진주담치가 사라진 바다에는 빈산소수괴가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빈산소수괴는 6월 21~22일 조사에서 통영 북신만과 고성 자란만, 여수 가막만 해역 저층에서 1.95~2.97㎎/L 범위인 산소부족물덩어리(바닷물의 산소농도 3㎎/L 이하일 경우)가 관측됐다.

이번 빈산소수괴는 지난 5월 26일 진해만에서 산소부족물덩어리 발생 이후 추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빈산소수괴는 진해만 5월 21일~11월 18일, 통영 북신만과 고성군 자란만 6월 22일~10월 7일, 고성만 7월 7일~10월 7일, 가막만 5월 30일~9월 1일로 약 3~6개월간 지속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기온이 상승하고 강우량이 증가하면 해수 수온과 염분에 의한 성층이 강화돼 빈산소수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해수 중 빈산소수괴가 발생한 해역의 패류·미더덕·멍게 등 수하식 양식장에서는 수하연(양식 묘종을 붙여 물속에 넣은 긴 줄) 길이를 짧게 하고, 어류 양식장에서는 밀식 방지와 먹이 공급량을 조절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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