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매각 관련 최근 법원에 수의계약허가신청서를 냈던 신일광채그룹이 23일에는 수의계약을 포함한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이든 공개입찰 방식이든 법원과 매각주관사(삼정회계법인)가 빠른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STX중공업 인수 전략이 수의계약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매각 진행을 서두르라고 태도가 바뀌었다. 법원(서울회생법원)은 최근 신일광채그룹의 수의계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일광채그룹은 23일 보도자료에서 리비아 통합정부와 MZF(리비아경제특구청)으로부터 30억 달러 재건 사업을 수주한 상태로 리비아 정부 대표단도 얼마 전 우리 정부를 찾아 재건사업이 하루빨리 착공되도록 한국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특히 리비아 알 후세인 청장은 신일광채그룹에 비자와 안전보장 외교문서까지 보냈고 현재 STX중공업 인수추진 소식을 전하자 "내전으로 석유 유전 시설이 파괴됐기에 석유화학 관련 플랜트와 군함, 원유수송선, 엔진 관련 방위사업 부문에서 추가 수주를 할 수 있으며 예전 동아그룹에서 리비아 대수로 신화를 창조했듯이 같이 새로운 리비아를 재건하자"며 수시로 연락이 온다고 했다.

더불어 컨소시엄에 참여한 SSPC 측도 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추가 수주 문의와 함께 빠른 사업추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STX중공업 인수로 중동 쪽에서 중국업체보다 널리 기술력을 인정받았던 STX중공업 인지도와 명성을 바탕으로 건설 부문을 보강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빠른 회사 정상화도 할 수 있는데 공고가 늦어지면서 안타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만큼 공개경쟁 공고 결정이 나면 접수 첫날 가장 빨리 인수의향서를 내겠다고 했다.

STX중공업 인수추진단장을 맡은 신일광채그룹 김용한 대표는 "STX중공업 직원, 주주, 소액투자자, 증권사, 채권단 등 하루에도 수백 통의 전화가 본사로 오는데 대부분 공고 일자를 묻는 내용이다. 우리도 법원과 매각주관사 결정만 기다리는 실정"이라며 "리비아 재건 프로젝트를 빨리 시작해야 하는 만큼 다시 한 번 법원과 매각주관사가 빠른 결정을 내려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신일광채그룹컨소시엄은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 비서실장 출신 홍건표 회장을 비롯해 동아건설 출신 임원이 다수 있는 신일유토빌건설과 중국 국영기업 광채그룹, 글로벌 페인트 개발공사업체인 SSPC(회장 정대규)가 힘을 합쳐 만들었다. 홍 회장은 창원에 본사를 둔 STX건설 인수전에도 뛰어든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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