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사남면 주민 피해 호소, 고성군 소재 정암레미콘 비난
골재차량 우회·안전 대책 촉구
업체 측 "개선책 협의" 뜻 밝혀

이웃해 있는 사천시와 고성군 갈등이 곳곳에서 포착되는 가운데 고성 레미콘 업체와 사천 주민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고성군에 있는 레미콘 업체인 정암레미콘 소속 대형화물차량이 사천지역 도로를 오가면서 이익을 챙기고 있지만, 정작 사천시민에게는 교통사고 위험과 생활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불만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천시 사남면 6개 마을주민 300여 명이 26일 오전 10시 정암레미콘 인근 사남면 송암마을회관에서 집회를 열고 "정암레미콘은 사천시 정동면 4차로를 거쳐 고성군 상리면을 통과하는 우회도로를 이용해 골재운반차량을 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암레미콘 공장 소재지는 고성군이다. 이 회사에서 사용되는 22.5t 골재운반차량은 사천 사남면 도로를 이용해 각종 골재를 실어나른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과속·소음·진동·먼지 등 각종 피해는 사남면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중국놈이 받는다'는 옛말과 흡사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사천시 사남면 6개 마을주민 300여 명이 26일 오전 정암레미콘 인근 사남면 송암마을회관에서 집회를 열고 "정암레미콘은 사천 정동면 4차로 도로를 거쳐 고성 상리면을 통과하는 우회도로를 이용해 골재운반차량을 운행하라"고 촉구했다. /장명호 기자

또 주민들은 "농촌 도로는 안전망이 미흡하기 짝이 없다. 이 도로 역시 보행자 안전을 위한 농로와 인도가 전혀 확보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하루 평균 50여 대, 왕복 100여 대 레미콘 골재운반 차량이 운행되는데, 그 피해가 얼마나 클 것인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화물차들이 급커브 지점에서 중앙선을 침범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상대편 차량 운전자들이 큰 위험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행 차량에 경음기를 울리는 등 난폭 운전도 서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사천시가 직접 나서 안전할 권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사남면 마을주민들이 하루빨리 각종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천시가 직접 나서달라"며 "지방도로 주변 자연마을의 안전시설 실태를 파악, 안전하고 편리하게 나들이할 수 있도록 빠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암레미콘 관계자는 "골재 원석을 운반하는 업체와 의논해 (사남면을 거치는)이 도로를 운행할 때는 최대한 천천히 운행하도록 하고, 운행 횟수도 조정해서 운행하도록 하겠다. 특히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방안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정암레미콘 직원은 30명이 넘는데, 모두 사천시민이다. 회사가 고성군에 있다고 고성군만을 위한 회사가 아니다. 앞으로 애로사항과 불편사항이 없도록 마을주민과 협의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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