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수출유망 새싹기업 탐방] (1) ㈜휴나바이오팜
황칠나무 활용 샴푸·화장품 등...작년 '황실황칠'브랜드화 성공
직접 나무 키워와 원료비 절감, 홍콩 진출로 '수출 밑거름'마련

(재)경남테크노파크가 도내 기업의 수출 첫걸음을 돕는 '수출 새싹기업 지원사업'이 지난해 첫선을 보였으며, 최근 1차 연도 사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진행한 이 사업에는 경남지역 12개 수출 유망기업이 참여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사업 주관기관인 (재)경남테크노파크와 함께 12개 참여기업 중 6개사의 사업 진행 과정과 성과, 그 속에서 겪은 애로점과 일화 등을 순서대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6개 업체는 (주)휴나바이오팜(대표 송성기)·(주)제이알(대표 이진화)·휴림황칠(주)(대표 조창수)·드림팜(유)(대표 이미라)·(주)더원스(대표 신선영)·선돌마을(대표 이종민) 등입니다.

농업회사법인 (주)휴나바이오팜(대표 송성기)은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황칠나무를 활용해 뷰티 제품과 기능성 화장품, 건강식품 등을 개발·판매한다.

송성기 휴나바이오팜 대표가 27일 '황실황칠' 브랜드로 판매되는 샴푸·보디워시·탈취제·진액 등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2015년 6월 설립하고서 그해 샴푸와 비누를 개발·출시했다. 2016년 5월에는 '황실황칠' 브랜드로 서울 신세계·현대·AK백화점에 입점해 샴푸·보디워시·수제비누·탈취제·진액 등을 팔고 있다. 지난해 7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3기 입주기업으로 들어가 그해 12월 졸업했다. 올 2월에는 황칠나무 추출액과 그 제조방법, 관련 음료를 특허 출원했다.

이 회사는 송성기 대표가 2005년 거제시 장목면에 황칠나무를 심고 가꿔와 제품 생산에 원료비가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연간 20만 그루의 묘목을 자체 생산해 값싸게 협력농가에 공급 지원 중이며 협력농가 포함 30만 평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덴드로 파낙스 모비베라(Dendro Panax Morbifera LEV)'가 학명인 황칠나무는 인삼·가시오갈피와 함께 세계 3대 파낙스 계열 약용식물로 나무껍질에 상처를 내면 황색 액이 나오는데 이게 '황칠'이다. 칠을 하면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 '신비의 나무'라고도 하며, 다양한 효능으로 도료 이외 약재·건강식품 등으로 널리 쓰인다. 샴푸 등 휴나바이오팜 제품군의 황칠 함유량은 28%나 된다.

휴나바이오팜은 창업 첫해인 2015년 매출 3억 2000만 원, 2016년 7억 2000만 원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해부터 국외 진출을 꾀했는데 마침 '2016 수출 새싹기업 지원사업' 참여기업 모집 공고가 나자 신청했다. 올 1월 수혜기업으로 선정되고서 2000만 원까지 지원받고 자비 500만 원을 더해 홍콩 시장 진출을 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휴나바이오팜은 이번 사업 목표로 △홍콩 수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컨설팅으로 수출 역량·전문성 확보 △홍콩을 교두보로 한 중국 본토 진출 토대 마련과 지속적인 수출 채널 개척 △홍콩(중국)에서 통할 마케팅으로 단기간 수출 실적 발생 등을 설정했다. 컨설팅으로 홍콩 뷰티 제품·화장품 시장 현황과 홍콩·중국 수출 방향을 제안받았다. 홍콩 내 한국 화장품·뷰티 제품 판매 전문 매장 14곳을 둔 'KC KOREA HONGKONG'과 업무협약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황실황칠' 샴푸·보디워시·수제비누·탈취제 등이 이곳에 팔린다. KC 코리아 홍콩이 중국 본토로 매장을 늘리면 함께 진출할 계획이다.

공급업체인 디자인회사 (주)원당, 컨설팅사인 (주)차이엘컴퍼니와 함께 따로 수출용 영문·중문·일문 패키지 케이스 이미지와 브로슈어 제작 등을 했다. 화장품, 탈취제, 차·캔디 제품 중국 상표등록도 마쳤다.

눈에 띄는 활동은 '왕홍'을 활용한 홍보였다. '왕홍'은 '왕뤄홍런'이라는 여성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 여성이 개인방송으로 제품을 소개하면 '완판(매진)'되는 등 하루 매출 1600여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은 이 여성만을 이르는 게 아닌 '온라인상에서 대단한 소비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 혹은 BJ(Broadcasting Jockey)'를 이르는 보통명사가 됐다.

이 회사는 왕홍(모델 이소현·장희윤)을 활용해 중국 여성쇼핑몰 전체 1위인 모구지에(www.mogujie.com)에서 라이브 제품 홍보를 했다. 라이브 방송 중 샴푸·보디워시·마스크 팩은 2분짜리 홍보 동영상으로 만들어 홍콩 현지 매장에서 활용 중이다.

송성기 대표는 "이번 사업 참여로 중국 진출 교두보이자 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 '테스트 베드(견본 시장)'로 파급력이 큰 홍콩에 판매처 확보라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40만 달러 이상 수출이 목표다"며 "중국 당국 위생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데, 12월까지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전체 매출 20억 원, 수출 10억 원을 달성해 수출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출 새싹기업 지원사업은

-초보기업 국외 판로 개척 앞당겨주는 '마중물'

(재)경남테크노파크가 주관한 '(2016년) 수출 새싹기업 지원사업'은 시범 사업 형태로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정부가 내수 침체를 돌파하고자 작년 수출 중심 지원 정책을 펴면서 지금껏 내수에만 집중했거나 수출 경험이 없거나 미미한 업체 중 품질 경쟁력이 있고, 수출 의지가 큰 기업을 선정해 돕는 사업이다.

경남TP는 지난해 6월 초·중순 수출 유망기업 발굴과 수출희망기업 역량조사를 했다. 수출희망기업 169개사와 수출 유망기업 38개사를 발굴해 심사를 거쳐 12개사를 선정해 지난해 7월 초부터 최근까지 사업을 진행했다.

지원 대상은 수출희망기업 중 전년(2015년) 수출 실적이 10만 달러 이하인 업체다. 세계한인경제인협회(OKTA), 전문무역상사(바이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 새싹기업 수요에 따라 바이어 발굴·수출지원컨설팅, 인증·통관, 번역, 현지 홍보 등 맞춤형 지원을 해준다. 선정 기업에는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수출 초보기업이 참여하고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외 수출 판로 개척 경로 단축이라는 성과로 이어져 기존과 차별화한 새 유형의 수출지원사업이다.

경남TP는 지난 1일 진주에서 '2016 경남 수출새싹기업 지원사업 최종 평가·워크숍'을 열었다.

*이 기사는 경남테크노파크와 공동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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