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70대 노인의 술회. "전철을 탈 때마다 불안하다. 오늘은 어느 젊은이에게 폐를 끼치게 되나. 그들은 나를 재수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어쩌다 경로석이나 젊은이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할 때면 황급히 출입구 쪽으로 옮긴다. 마치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속보이는 인상을 주는 것 같아서…."

㉯어느 고교생의 푸념. "여기는 경로석도 아닌데 왜 내 앞에 서 있지? 에이, 모르겠다. 나보다 더 어린 학생도 그대로 앉아 있는데 뭘. 쟤가 먼저 일어나주지 않을까. 꿈쩍도 않네. 에이,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가보자."

㉮㉯에 들어 있는 공통의 원(願)이 있습니다. 그건 뭘까요? "차라리 경로석을 없앴으면 좋겠다" 아닐까요? 도시철도 노인 무임수송 손실이 '갈수록 태산'이라는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일례로 부산교통공사의 작년 무임손실이 1111억 원이었다니 필자의 얼굴도 화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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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개 도시철도

지난해 무임수송 인원이

무려 4억 1200만 명!

무임손실액은 5378억 원!

'장수(長壽)의

탓이지 내 탓 아니다'

그 변명조차 죄만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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