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보고서, 1~5월 수주량 전년 동기대비 352.5% 증가
대형조선사 '청신호'…중소조선사 수주액 4.7% 불과 '암담'

국내 조선 경기가 전반적으로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형 조선업계는 여전히 암담한 분위기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조선산업 동향 및 향후 과제' 연구 보고서를 28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조선업 전체 수주량은 207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5% 증가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수주량은 전년 대비 18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연도별 수주량이 2014년 -30.1%, 2015년 -17.1%, 2016년 -79.2%였다는 점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룬 것이다.

보고서는 국내 조선업 회복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국제 교역량 증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신규 선박 발주 기대' '새 정부 조선업 육성정책' 등을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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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청신호는 주로 대형 조선사들에 해당한다. 중·소형 조선사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

국내 8대 중·소형 조선사는 올해 1분기 단 3척(5만 8000CGT)만 수주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액 기준으로는 1억 1000만 달러로, 국내 조선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7%에 머물렀다.

특히 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어려움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개 조선기자재업체(증시에 상장된 업체들)는 올해 1분기 매출액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감소했다.

특히 소형 조선기자재업체는 수익성이 둔화하고 한계기업 비중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조선기자재업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4년 4.4%에서 2016년 1.9%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중소형 업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자원을 중소형에 우선 투입 △수주절벽에 직면한 중·소형 조선사를 위해 공공선박 발주와 노후선박 교체 지원 △민간과 협력해 선수금환급보증(RG) 등의 빠른 금융지원 △조선업체 또한 사업다각화·R&D투자·인재육성에 최대한 자원투입 등을 제안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선박 수급 개선 및 경기 회복세 등을 고려할 때 내년부터는 중·소형 조선사들도 수주 회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올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국내 조선업 전체 미래를 좌우하는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업체들이 저가 수주 등 과당 경쟁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업계 상생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세계 조선업은 해운시황 개선으로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올해 1~5월 수주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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