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물체·홀로 서 있는 나무서 떨어져야

"우르르 쾅쾅! 번쩍! 번쩍!"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집중호우를 동반한 낙뢰 발생이 잦아지고 있다. 물놀이, 캠핑 등 야외활동 때 낙뢰 사고 방지를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간(2011∼2015년) 낙뢰 발생 횟수는 모두 62만 9411건, 연평균 12만 5882건에 이른다. 국민안전처는 같은 기간 총 354건 낙뢰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마철인 7~8월은 대기가 불안정해 낙뢰가 집중된다. 7~8월 낙뢰 피해 건수가 전체 56%(197건)를 차지할 정도다.

낙뢰(벼락)는 생활환경 속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정전기 방전이 거대한 대기 중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다만, 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편서풍 영향으로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다량 수증기를 공급받아 형성된 온난 다습한 상승기류로 말미암아 서해상과 내륙에 낙뢰 빈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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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는 날을 가정해 마네킹으로 인공 낙뢰 실험을 하고 있다. /KERI

낙뢰는 빛 속도의 1/10 정도며, 전압은 1억 볼트에 이른다. 집에서 쓰는 전기의 50만 배에 달한다. 섬광이 지나가는 곳 온도는 태양 표면보다 4배나 뜨거운 2만 7000도에 이를 정도다.

이렇다 보니 일반적으로 사람이 낙뢰를 맞으면 80%는 즉사한다. 낙뢰 전류가 인체를 통과해 호흡과 심장이 4~5분 이상 지속적으로 멈추면 즉사하게 된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박경엽)은 6일 여름철 낙뢰 위험 예방 행동요령을 소개했다.

전기연구원은 낙뢰가 예상되거나 발생하면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고, 야외활동 중이면 뾰족한 물체나 홀로 서 있는 나무 등에게서 떨어져 있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낙뢰는 나무나 깃대 등 뾰족하고 높은 물체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원이 2대 차량으로 인공 낙뢰 실험을 한 결과, 안테나 같은 뾰족한 물체가 있는 차량으로 낙뢰가 떨어졌다. 비 오는 날을 가정해 마네킹으로 실험한 결과에서도 (뾰족한 물체인) 우산을 씌운 마네킹에게 인공 낙뢰가 떨어졌다.

만약 낙뢰 중 부득이하게 이동해야 한다면, 제방이나 목초지 같은 지역을 벗어나 한쪽 발만 땅에 접촉하면서 짧은 보폭으로 걷거나 뛰어가는 게 좋다. 우산, 낚싯대, 골프채 등 금속성이거나 길고 뾰족해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은 사용하지 말고 접거나 눕혀 놔야 한다.

차를 타고 있다면 차에서 내리지 않는 게 더 낫다. 낙뢰가 자동차 안에 떨어져 상처를 입더라도 밖보다 자동차 안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를 적절한 대피소로 활용하되 유리창 문을 닫고 될 수 있으면 외부와 연결된 금속부분이나 라디오 등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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