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US오픈 우승 소망
메이저 7승 중 뉴욕서 4승
"대회 맞춰 컨디션 조절…넓은 그린 변수 될 수도"

'골프 여제' 박인비(29·사진)가 '행운의 땅'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메이저 우승을 소망했다.

박인비는 12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해 "뉴욕과 뉴저지는 나에게 행운의 지역이었다"고 운을 뗐다.

미국 동부의 대표적인 지역인 뉴욕과 뉴저지는 그동안 박인비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안겨준 곳이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7승을 거둔 그는 이 중 4승을 뉴욕에서 기록했다.

7승 가운데 1승은 영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이기에 박인비로서는 미국에서 올린 메이저 6승 가운데 4승이 이 근방에서 나온 셈이다.

다시 뉴욕 인근 뉴저지에서 열리는 US오픈을 앞둔 그는 "2015년까지 9년 연속 US오픈에 출전했다가 지난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는데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며 "특히 올해 가장 큰 대회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왔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올해 US여자오픈은 총상금 500만 달러로 여자 골프대회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상금이 걸려 있다.

박인비는 "티샷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러프가 다소 쉽지 않지만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그린이 넓기 때문에 그린 위 플레이가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스리퍼트'를 피해야 하고 내리막 퍼트를 하게 되면 그린 스피드가 워낙 빨라 쉽지 않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평소 '퍼트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로 강세를 보인 박인비지만 최근 몇 차례 인터뷰에서 퍼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올해 초반까지는 퍼트가 비교적 잘됐지만 3월 싱가포르 대회 이후로는 꾸준함이 다소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박인비는 "나흘 경기를 하면 하루 정도는 퍼트가 잘되지만 나머지 사흘은 평균 또는 그 이하"라고 최근 경기 양상을 분석하며 "잘 안되는 날에 평균치 정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나는 빠른 그린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그린이 더 딱딱해지고 빨라진다면 내가 바라는 바가 될 것"이라고 퍼트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가깝게 지내는 후배 유소연(27)에 대한 질문에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이"라며 "내가 세계 1위일 때 많이 축하해줬고 또 나에게서 많은 점을 배웠다고 했는데 이제는 내가 축하해주고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대회가 열리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라 대회 전부터 불거지고 있는 정치적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인비는 "사람들이 그런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 이유는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답을 해서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대회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올 것인지는 그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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