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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경남지역 버스를 조심하자

2017년 07월 14일(금)
전광재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버스지부 사무국장 webmaster@idomin.com

있을 수 없는 버스 사고가 일어났다. 그 결과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다. 탑승객의 부상을 포함해 무관한 시민이 졸지에 불귀의 객이 되었다. 유족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며 많은 국민이 걱정과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고 운전자 또한 다치는 것은 물론 범법자가 되어 수감되고 직장을 잃고 그 가족 또한 또다른 피해자가 되고 있다.

다음날 졸음운전이 의심되는 시외버스 사고가 연이어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꽃다운 나이의 승용차 운전자가 사망하고 여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다. 경부고속도로 버스 참사의 원인을 졸음운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 속담 중에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눈꺼풀'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경험 있지만 졸리면 비몽사몽 정신이 몽롱해지고 무언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이게 된다. 운전할 때의 졸음이라면 그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하지만 사람인 이상 졸음을 아예 없앨 수는 없다. 졸음은 노력으로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

지금의 버스운전 노동자들의 근무형태를 보면 졸지 않을 수 없는 체계다. 물론 경남지역 버스 현장 또한 다르지 않다. 도내 버스는 시 지역의 시내버스, 군 지역의 농어촌버스, 경남에서 전국으로 운행하는 시외버스 등 3300대와 관광버스라 불리는 전세버스 3200대 운행으로, 버스 운전자는 8500명에 이른다.

경남은 창원시 전체 시내버스와 김해·진주시내버스 일부가 1일 2교대제로 오전·오후로 9시간씩 나눠 운전하고 있다. 표면상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출퇴근 시간과 차량정체 등으로 운행 중 제대로 휴식시간을 갖지 못하고 연속 운전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계속되는 대형버스 사고로 국토교통부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개정해 휴식시간 의무부여와 전날 운행종료 시와 다음날 첫 운행 시까지 8시간 이상 휴식시간을 줄 것을 강제하고 있다. 법 개정에도 경남 버스사업장 가운데 법규를 준수하는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버스사업주는 정부에 다시 휴식시간 의무 부여 조항을 삭제해줄 것을 건의하고 있고, 버스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할 노동조합이 버스사업주와 그 뜻을 같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시내버스는 일주일 단위로 오전·오후조를 교대하고 있으나 교대 시 서너 시간도 수면하지 못해 졸음운전이 유발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과 업체가 인원을 적게 고용해 버스 운전자들은 한 달 내내 쉬지도 못하고 운전에 내몰리고 있다.

격일제로 교대하는 통영·거제·사천·진주시내버스 일부 등은 새벽부터 자정 가까이까지 혼자서 하루 15시간 이상 회사에 머물고 있으면서 버스운전을 하는 것도 모자라 3일 연속, 그 이상도 과로에 시달리는 경우로 어쩌면 졸음운전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졸음운전은 안 된다. 도로에서 흉기를 넘어 폭탄 이상이다. 버스노동자들의 저임금과 무관하지 않다. 자기 몸을 혹사하고 졸음에도 가족을 부양하고자 이 더위에도 제대로 자지도 쉬지도 못하고 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것이 경남 버스노동자를 포함해 대한민국 버스노동자들의 서글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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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중교통은 공적 기능을 강화해 공영화해야 한다. 민간이 이윤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버스사업장에서 비롯되는 비현실적이며 안전을 무시하는 처사로 발생하는 졸음운전으로 야기되는 사고는 공공성 강화와 행정기관의 강력한 점검과 단속으로 막을 수 있다. 불합리한 원인을 제거하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내야 한다. 그리고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관심과 지적으로 오늘도 졸고 있는 버스를 깨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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