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인기 급상승, 출시 4개월 만에 1000만 병 돌파 
비결은 복고풍 라벨·광고 문구…좋은데이 판매 '주춤'

안방이던 부산지역 시장을 잠식당했던 대선주조가 경남에서 반격을 가하는 것일까? 복고 바람 속에 지역 소주 판도가 바뀌고 있다.

지역 소주 절대강자는 여전히 무학의 '좋은데이'다. 하지만, '좋은데이'가 최근 주춤하는 사이 '시원블루'를 리뉴얼한 '대선블루'인기가 경남에서 급상승하고 있다.

창원 성산구 상남동의 한 술집 주인은 대선주조 신제품 '대선블루'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했다. 반대로 꾸준히 인기를 끌던 무학 '좋은데이'는 '대선블루'와 '참이슬 프레시' 사이에 끼여 고전 중이다.

상남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이모(33) 씨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콕 집어 대선 소주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반대로 좋은데이를 찾는 비중은 20% 정도 줄었다. 물론 절대강자는 여전히 '좋은데이'지만 소비자들이 대선블루를 찾는 것만 봐도 인식이 변화하는 모양새"라며 "복고풍 라벨 덕분에 인기를 끄는 것 같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술집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지난 1월 대선블루를 출시했는데 50여 년 전 인기를 끌었던 대선소주 라벨을 그대로 가져와 부착했다. 라벨에서 느껴지는 복고이미지와 더불어 '대선으로 바꿉시다'라는 광고 문구도 인기비결 중 하나로 보인다. 시장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의지와 함께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 정국이 맞물리면서 젊은 층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씨는 "하루 한 병도 안 나가던 대선의 선전은 시원블루였던 때와 비교하면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며 "좋은데이가 최근 디자인을 바꿨지만 대세를 돌리기엔 너무 대선의 강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합성동의 한 술집 매니저로 일하는 김민하(29) 씨는 "대선블루는 많은 양을 받지 않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떨어지기 일쑤"라며 "아직은 좀 더 두고 볼 일이지만 좋은데이만 찾던 기존 분위기와는 확실히 달라졌다"라고 했다. '대선블루'는 출시 4개월 만에 1000만 병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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