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9월부터 선가 상승 기대에 '신규 수주 양호'전망
해양플랜트 시추설비 리스크↓…선호주 삼성중·현대미포조선

국내 조선소가 올해 2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여름휴가 뒤에는 조선해양업종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2분기 조선사 실적이 예상을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감소가 시작되지만 투입 원가는 1분기보다 소폭 낮아졌고, 원가 약세로 예상을 크게 밑돌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마틴링게' 플랫폼 현장 크레인 사고로 돌관 공사 비용이 추가되지만 2분기 해양 프로젝트 1건을 인도하며 비용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충당금 규모가 줄면서 1분기보다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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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모습.

신조선(새로 짓는 배) 가격은 아직 뚜렷한 상승세가 없지만 오는 9월부터 선가 상승이 기대된다. 7~8월 신규 수주가 가장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는 조선사는 현대미포조선이다. 7월 중순 현재 16억 달러 목표를 거의 달성했으며 연간수주가 2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른 선가로 수주하고자 협상 중으로 옵션 물량까지 포함하면 2019년 상반기까지 야드가 대부분 채워질 것으로 예측했다. 즉 내년 하반기부터 빠른 매출 반등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14년부터 대형 조선소의 최대 골칫거리던 해양플랜트 시추설비 리스크 역시 점차 걷히고 있다. 지난 12일 드릴링업체 엔스코(Ensco)는 셸(Shell)사와 나이지리아 해상에 투입하는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3척 용선계약을 맺었다. 이 중 2기는 삼성중공업이 이미 인도한 드릴십이고 한 척은 인도가 지연돼 삼성중 야드에 정박 중인 'DS-10'이다. 연초 2019년 인도 연장에 합의했으나 올 3분기 조기 인도해 잔금 850억 원을 받을 예정이다.

또 지난주 대우조선해양은 트랜스오션에 드릴십 한 척을 인도했고 잔여 한 척은 연내 인도할 예정이다.

Ensco는 나이지리아 해상에 미용선(대여하지 않은) 상태의 기존 드릴십을 투입하지 않고 'DS-10'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시추(드릴링)업체들은 첨단사양 드릴십을 선호한다"며 "삼성중공업은 미인도 드릴십 6척을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용선계약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점차 드릴십이 인도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우선 선호주로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꼽았다. 그는 "삼성중공업은 52억 달러 수주를 달성하고 시추설비 위험이 본격적으로 줄었다"며 "삼성중공업 주가는 Ensco 주가와 correlation(상관관계) 지수가 0.8에 가까울 정도로 시추설비 시장 리스크에 할인율이 높았다. 그만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회복도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미포조선은 대형사와 달리 석유운반선 위주로 신조 문의가 비교적 꾸준해 전통적 비수기인 7~8월에도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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