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립합창단 <황산연가> 여주인공 김조은 씨
단원 활동하며 오디션 캐스팅…"새로운 도전 흥미"

낙동강 변인 양산 물금 황산 강변을 소재로 남녀 간의 사랑을 묘사한 양산시립합창단(지휘자 김재복) 4번째 뮤지컬 <황산연가>가 지난 13일 공연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지역 시립합창단의 역량과 단원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합창단 생활 7년여 만에 <황산연가> 여주인공 '연화' 역에 캐스팅돼 노래와 연기로 공연 성공을 견인한 김조은(29·사진) 씨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씨는 그동안 학생단원인 연구단원을 거쳐 <아름다운 청년 윤현진> 등 이전 3번의 양산시립합창단 창작 뮤지컬에서는 합창파트, 무희 등을 맡는 등 뮤지컬 속에서는 무명과 다름이 없었다.

지난 3월 주인공 캐스팅 오디션에는 전 단원이 참가하는 등 단원들만의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김 씨는 "오디션 보는 날 노래하고 나와서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떨었다. 다른 단원들이 준비한 모습을 보면서 내가 될 거라는 확신도 하지 못했다"며 "캐스팅 발표 순간 기쁜 감정보다 걱정과 부담이 먼저 밀려왔다"고 캐스팅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황산연가>에서 연화 역을 맡아 남주인공 강호와의 절절한 사랑의 결실을 이루어 내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갈채를 받았다.

지난 13일 양산시립합창단 뮤지컬 <황산연가> 첫 공연이 성공적으로 열렸다. /김중걸 기자

김 씨는 "어느 하나 꼽을 수 없게 모든 장면들이 좋았다. 연습과정을 지켜보면서 역시 양산시립합창단은 각자 개성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구나 싶었다"며 "공연 후 타지역 시립합창단 분이 '양산시립합창단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데도 그 자리에서 온 힘을 다하고 있더라'는 말씀을 해줘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태어나 초교 1학년 때 피아노학원에 다니면서 음악을 시작한 이후 성악부 특별활동을 하면서 여러 동요대회 입상을 거쳐 KBS부산 어린이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성악가의 꿈을 키웠다.

부산대 예술대학 음악학과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지난 2011년 양산시립합창단 정단원이 됐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 <리골레토>, <루치아>, <마술피리>, <춘향전> 다수 작품에 주·조연으로 출연했으며 진해 해군합창단, 부산우정청 합창단 등에서 합창안무 지도를 했다.

그는 "지역합창단에서 노래 외에 뮤지컬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노래·연기·춤이 어우러져 있는 종합예술인 뮤지컬은 지역시민들에게 가장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누구든 그렇겠지만 무대에서 다하지 못한 실력발휘의 아쉬움을 줄여가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황산연가> 첫 공연에는 선착순 지정좌석제를 도입했는데, 공연장 앞마당까지 줄이 이어지는 공연 대박을 연출했다. 또 공주 백제문화제 기획자, 충남 예산음악협회에서도 벤치마킹을 오는 등 지역 시립합창단의 역량 확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