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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KAI 압박…대표 퇴진론 고개

검찰 칼끝 '수뇌부'겨냥설 매출·국외 수주 타격 우려
"하성용, 거취 고민해야 할 때"

2017년 07월 18일(화)
이시우 기자 hbjunsa@idomin.com

새 정부 들어 국내 유일 항공기 완제기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향한 압박이 전방위적이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제조사인 KAI에 대한 검찰의 대규모 압수수색, 감사원의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한 3명 검찰 수사의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국정과제로 꼽은 '방산비리 척결'을 제1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칼끝은 하성용 KAI 대표이사(사장)와 전 정권 실세를 향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 정부가 하 사장을 겨누고, 하 사장의 버티기가 계속되면 정부 입김이 크게 작용할 '항공MRO(정비) 사업 선정'과 록히드마틴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하는 '미공군고등훈련기사업(APT)' 수주는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민주당 집권 시 하 사장 조기 퇴진 요구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대선 전부터 감지됐었다. 하 사장은 2013년 5월 KAI 사장 취임 뒤 '박근혜 6촌 형부'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고, 춘추관장을 지낸 최상화 씨를 통해 당시 청와대 실세와 연이 닿았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2015년 감사원이 특별 감사를 한 뒤 검찰에 수사의뢰했지만 당시 발표를 하지 않은 정황,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이 당시 본격적인 수사를 하지 않은 게 전 정권 실세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등의 의혹 제기 기사도 나오고 있다.

사천·창원 등 도내 지역경제계에서는 하 사장 시절 최근 몇 년간 유난히 물량을 많이 받은 중소항공업체 중 한 곳에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의 지분이 숨겨진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돌고 있다. 특히 새 정부 들어 KAI 차원에서 친민주당 계열 인사를 부사장으로 임명해 현 정권과 유대강화를 하겠다며 지난 1일 자로 인사발령을 했는데, 앞날인 6월 30일 서울 한 공항에서 부사장 임명자가 발걸음을 돌렸다는 후문도 있다. 청와대나 민주당 등 현 정권 일각에서 사천행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전후로 현 정권이 하 사장을 본격 겨냥했다는 소문은 사천지역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돌았다. 결국 소문은 지난주 검찰 압수수색을 신호탄으로 KAI 방산 비리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사실임이 입증됐다.

KAI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17일 회사 관계자는 "정권에서 회사 수뇌부를 겨냥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수출 상담 자체가 끊어졌다. 공기업이자 방산업체 특성상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게 많은데 이 상황이 조금 더 이어지면 매출과 국외 수주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며 "기왕 검찰 수사로 넘어갔으니 최대한 빨리 진행해 회사 이미지 실추와 타격을 최소화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 직원은 "항공MRO 사업자와 사업지는 KAI와 사천으로 사실상 굳어졌다고 내부에서는 보는데,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아시아나항공으로 넘어가는 게 아닐지 우려스럽다"며 "미국 APT 수주도 이대로라면 물 건너갈 수도 있다. 특히 미국 조달시장은 비위 사실에 대해 국내보다 훨씬 엄격해 수사가 장기화하면 록히트마틴과 보잉사 간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직원은 "회사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하 사장 스스로 거취를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도내 항공업계에서도 하 사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일감 감소를 우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 사장이 특정업체 중심 일감 몰아주기를 해온 것은 업계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최근 전 정권 실세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업체는 2년 만에 급성장했다"며 "KAI가 정권으로부터 직격탄을 맞으면 민항기 부문 수주 부진과 R&D(연구개발) 사업 배제 등으로 협력사까지 일감 부족과 정부 지원 축소로 피해를 보는 게 아닐지 상당히 우려스럽다. 어떻든 빨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비위 혐의도 그렇고 이 정도라면회사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하 사장 스스로 거취를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도내 항공업계에서도 하 사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일감 감소를 우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 사장이 특정업체 중심 일감 몰아주기를 해온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최근 전 정권 실세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업체는 2년 만에 급성장했다”며 “KAI가 정권으로부터 직격탄을 맞으면 민항기 부문 수주 부진과 R&D 사업 배제 등으로 협력사까지 일감 부족과 정부 지원 축소로 피해를 보는 게 아닐지 상당히 우려스럽다. 어떻든 빨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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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기자

    • 이시우 기자
  • 직전 자치행정1부(정치부) 도의회.정당 담당 기자로 일하다가 최근 경제부 (옛 창원지역) 대기업/창원상의/중소기업청 경남지역본부/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