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요관·방광·요도서 발생
주로 20~40대·남성이 여성 2배
'간헐적'칼로 찌르는 듯한 증상
소변 볼 때 아프고 피 섞이기도

무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를 찾는 사람이 많다. 그중에는 "맥주를 많이 마시면 여름에 더 자주 생길 수 있는 요로결석이 낫는다"며 음주를 부추기는 사람도 있다. 정말 술을 많이 마시면 요로결석이 사라질 수 있을까. 창원시 마산합포구 MH연세병원 비뇨기과 오정현 과장의 도움말로 요로결석에 대해 알아본다. 

◇신장·요관 등에 생기는 결석

요로란 소변을 만들고 이를 배설하는 길을 말한다. 우리 몸에서 소변을 만들어 내는 기관인 신장, 신장에서 만든 소변을 방광으로 보내주는 요관, 소변을 저장하고 있다가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방광, 방광의 소변을 밖으로 내보내는 통로인 요도를 통틀어 요로라 한다.

요로결석은 이러한 곳에 돌이 생긴 것이다. 요로결석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소변 흐름 장애와 이로 인한 통증, 요로감염을 일으키며, 간혹 신장 기능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결석의 시작은 주로 신장인 경우가 많으며, 주성분은 대부분 칼슘이고, 여기에 인산염, 수산염 등이 첨가돼 만들어진다.

오 과장은 "결석이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이유는 명확하지는 않다.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분 섭취가 적고 짜게 먹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기고, 신장에서 혈액을 여과하는 과정에서 유전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칼슘이 주성분이라면 평소 칼슘이 든 음식을 줄이는 것이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될까.

오 과장은 "그렇지는 않다. 도리어 칼슘이 부족하면 더 잘 생기기도 한다. 멸치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게 되면 칼슘 흡수가 줄어드니까 장에서 칼슘을 더 흡수하려고 한다"며 "음식 조절을 하기보다는 칼슘 영양제나 비타민C 과량 섭취가 결석을 생기게 할 수도 있으므로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MH연세병원 비뇨기과 오정현 과장. /이원정 기자

◇통증·혈뇨 등 증상

요로결석은 대략 1년에 2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고, 비뇨기과 입원환자의 25~30%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100명 중 12명에서 일생 적어도 한번 이상 발병하고, 주로 활동적인 20~40대에 많이 생기며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정도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 역시 흔한 질환이다.

요로결석은 요로의 어떤 곳에 결석이 생겼느냐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다르다.

보통 말 못할 정도의 옆구리 통증이 요로결석의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주로 요관 결석의 경우이다. 신장에 생기는 신결석은 증상이 거의 없다.

오 과장은 "결석의 시작인 신장결석은 주증상인 옆구리 통증이 없어 그냥 넘기고 살다 종합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CT, 초음파 촬영을 했을 때 알게 된다"며 "증상으로 알게 되는 결석은 대부분 요관 결석이다. 결석이 요관으로 이동하다 막히면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소변이 배출이 안 돼 신피질이 늘어나면서 특징적인 옆구리 통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통증은 갑자기 칼로 찌르는 듯한 격심한 통증이 옆구리에 생기는데, 갑자기 나타나 몇 분~몇 시간 지속되다가 사라진 후 다시 나타나는 간헐적인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방광이나 요도 결석은 소변을 볼 때 심한 통증과 배뇨 곤란을 일으킨다.

요로 결석의 증상으로 가장 흔한 것이 통증과 혈뇨. 통증이 없는 신결석 때에도 소변에 피가 섞이는 혈뇨가 발견될 수 있다.

옆구리 통증이 요로 결석, 그중에서도 주로 요관 결석일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면, 장기의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는 일반인은 맹장염과 같은 다른 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오 과장은 "실제 비뇨기과에 바로 오지 않고 소화기내과 등 다른 진료과에 갔다가 오는 환자도 꽤 된다"며 "그런데 요로결석과 맹장은 위치가 전혀 다르다. 요로결석의 옆구리 통증은 약간 뒤쪽이다. 대장이나 소장 등은 몸 앞쪽에 위치하고, 그 뒤에 얇은 장 복막이 있다. 그리고 그 뒤에 신장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요로결석은 등 쪽의 갈비뼈와 척추가 만나는 부분인 늑골척추각을 주먹으로 살살 두드리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증상이 있다.

치료법은

<4㎜ 이하는 자연배출 시도 가능>

줄넘기·제자리뛰기 운동도 도움

요로결석 치료의 기준이 되는 것은 결석 크기이다.

오 과장은 "4㎜가 안 되는 요관 결석은 대개 자연배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크기가 작다고 무조건 자연배출 되는 것은 아니다. 요관 협착, 염증이 심하거나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심한 전립선 비대증이 있거나 신경인성 방광이 있으면 요관을 통해 방광으로 나온 작은 결석이 요도를 통과해 배출되지 못해 방광 결석이 되기도 하고, 기저 질환이 없으면 가끔 요도에 걸려서 고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석이 발견되면 일주일 정도 충분한 수분 섭취와 운동 등을 하며 자연배출을 기다리고, 이후 내시경이나 체외충격파 등을 이용해 제거하게 된다.

오 과장은 "결석 치료는 잘 알려진 대로 충격파를 몸 밖에서 쏘아서 결석을 분쇄하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이 대표적인 치료 방법"이라며 "임신, 출혈성 경향이 높을 때와 요로 감염이 동반되었을 때는 체외충격파 쇄석술 시행이 어렵기 때문에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후 약물치료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크기가 큰 요관 결석,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실패한 요관 결석, 작은 신장 결석 등에서는 가느다란 내시경을 이용한 요관경하배석술을 하기도 한다.

오 과장은 "여러 치료법은 서로 장단점이 있다. 결석 크기와 위치, 환자 상황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법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또 "수술적 요법이든 체외충격파 쇄석술이든 쇄석 후 자연 배출이 가능한 잔석이 남을 수 있어 구연산 약물 요법 및 충분한 수분섭취로 잔석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줄넘기나 제자리 뛰기 운동도 분쇄된 결석 배출을 돕는다. 제거한 결석은 성분 검사를 해서 요산 결석이면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을 처방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Q&A - 맥주·커피·녹차 많이 마시면 예방될까

"수분 섭취는 물이 가장 좋습니다"

요로 결석은 여러 위험인자를 밝혀 적절히 치료하면 재발률을 50%에서 10%로 낮출 수 있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결석을 예방하거나 없애는 데 도움이 될까.

"이뇨 작용이 있으므로 도움되는 면이 있지만, 맥주는 요산 함유량이 많아 요산석일 때는 악화시킬 수도 있다. 치료를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술은 인체에 다른 영향도 많이 준다."

-그렇다면 커피나 녹차는 어떨까.

"커피와 녹차도 이뇨 작용이 있으므로 당장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는 몸속 수분 부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수분 섭취는 물로 하는 것이 제일 좋다. 물을 최대한 많이 마셔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 적당한 운동, 저염식이 보편적인 결석 예방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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