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에서 광우병으로 알려진 소해면상뇌증(BSE)이 발견되자 우리나라로 수입하는 미국산 쇠고기 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현물검사 비율을 3%에서 30%로 확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 농무부(동식물검역청)가 18일(현지시각) 앨라배마주 11년 된 암소 한 마리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고 19일 전했다. 농식품부는 미국 측에 BSE 발견 관련 추가 정보를 요청하는 등 상황 파악에 나섰다.

비정형 BSE는 오염된 사료로 전파되는 정형 BSE와 달리 고령 소에서 드물게 자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위험도가 낮다고 평가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이번 BSE는 2003년 이후 5번째로 발견됐으며 미국 농무부가 가축시장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BSE가 2003년, 2005년, 2006년, 2012년 각각 1건씩 발생한 바 있다. 특히 2006년 발생한 BSE는 우리나라에서 광우병 촛불시위로 이어지는 등 큰 논란을 일으켰다.

정부는 BSE 발생으로 관련 규정과 미국 BSE 발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미국에 한국으로 쇠고기를 수출할 수 있도록 승인한 도축장·가공장이 65개 있는데, 이번 BSE가 발견된 지역에는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쇠고기 도축장·가공장이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로 수입하는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 미만으로 도축과정에서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된 소에 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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