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전 직원 여름휴가 5일 사용 독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창원시가 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5일 이상 여름휴가'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창원시에 따르면, 복무 규정상 여름휴가 5일이 보장돼 있으나 지난해 평균 여름휴가 사용 일수는 1인당 3일로 집계됐다. 한 해 연가 일수는 평균 21일인데, 실제 사용한 1인당 평균 연가 일수는 10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바쁜 업무 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가장 큰 요인은 공직 사회 특유의 '상급자 눈치 보기' 관행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직급별 하계휴가 평균 사용 일수는 4급 이상 간부 공무원 3.47일, 5급 3.16일, 6급 3.44일, 7급 이하 직원 2.89일로 집계됐다. 하급자일수록 휴가를 제대로 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 셈이다.

안상수 시장은 지난 17일 간부회의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이 여름휴가 하나도 마음 편히 가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전 직원이 모두 눈치 보지 않고 5일간 여름휴가를 갈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간부 직원부터 '5일 휴가'를 먼저 쓰라고 독려했다. 하급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안 시장 지시 이후 행정국에서 전 부서를 대상으로 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창원시청 직원 4500명 전원이 '5일 하계휴가'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휴가 인원이 몰리는 8월에는 긴급을 요하지 않는 각종 보고회나 집합교육, 행사 등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안원준 행정국장은 "일과 가정 양립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가치로 휴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바뀌고 있다"며 "휴가를 보장하면 공무원 개인의 심신 재충전은 물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직장에서 즐겁고 신명나게 일하게 되면 공직생산성이 향상돼 시민들에게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나아가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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