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실 경남 학교 중 29.5% 미세먼지 '나쁨' 조사 결과 발표
경남도교육청 "동일한 날, 동일한 장비로 측정한 게 아냐"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경남지역 초·중·고교 교실 안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박종훈 교육감은 21일 오전 담당부서 관계자들과 함께 도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언론보도에서 제시한 자료는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직접 설명했다.

전날인 20일 연합뉴스 등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학교 공기 질 측정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전국 1만 1659개 초중고교(분교 포함) 중 1351곳(11.6%)은 건물 안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가 80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이중 경남의 경우 986개 학교 중 291곳(29.5%)이 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세먼지 농도 80 이상은 ‘나쁨’ 단계로 교육부의 ‘야외수업 자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시·도별로 동일한 날, 표준화된 동일 장비로 측정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 통계”라고 해명했다. 먼저, 학교 공기 질 측정은 각 시·도교육청이 연1회 실시해 교육부에 보고하도록 되어있다고 밝힌 도교육청은 “타 시도는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계약을 맺고 협의를 통해 적정한 시기를 선택해 측정하는 반면 경남도교육청은 직접 공기질 측정 기사 8명을 고용해 시행하고 있고 986개 학교를 특정 시기가 아닌 연중 나눠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경남지역은 황사,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도 측정을 해야 하고 그 결과를 있는 그대로 교육부에 보고하기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농도 80 이상의 학교가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농도 80 이상일 때 ‘나쁨’이라고 하는 미세먼지 예보제 등급은 실내 기준이 아닌 실외 기준”이라고 덧붙이고 “농도 80 이상에 해당되는 학교에서 청소와 학생들 실내활동 주의 등 대책을 실천한 후 올해 측정에서는 대부분 80 이하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측정방법과 장비의 차이에 따른 통계의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측정일을 조정하는 것과 외부 전문기관 의뢰, 장비 교체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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