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남본부 '부진 요인 분석·수출 경쟁력 평가'보고서
세계 경기 둔화·중국 자급률 상승 탓 성장률 마이너스
고부가가치 서비스 부문 육성·생산성 제고 등 필요해

'경남 기계산업'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생산성 제고' '서비스 부문 적극 육성'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지난 20일 '경남지역 기계산업 부진 요인 분석 및 수출 경쟁력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지역 기계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09~2016년) -1.4%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3.3%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특히 기계산업과 연관성 높은 조선업 부진으로 2012년 이후에는 5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한 기계 생산액에서 경남은 2011년 28조 5000억 원이던 것이 2014년 24조 1000억 원으로 15.3% 감소했다. 부가가치 생산액도 9조 8000억 원에서 8조 4000억 원으로 11.0%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생산액 6.6%, 부가가치 9.1%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국내 기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2009년 27.7%에서 2016년 21.1%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부진 요인으로 우선 '세계 경기 둔화 및 중국 자급률 상승'을 꼽았다. 경남지역 국가별 기계수출액(2011년과 비교해 2016년)에서 미국은 10.2% 감소, 일본은 22.4% 감소했는데, 중국은 42.7% 감소했다.

이 밖에 부진 요인으로 △일본·중국의 기계 수출 상품 구성이 비슷해진 데 따른 경쟁 격화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연구·개발 투자 및 인적자원 육성 미흡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이런 부진을 극복할 방안으로 △단순 제조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부가가치 높은 기계 관련 서비스 부문 적극 육성 △미흡한 IT 융합도를 높여 전반적인 기계산업 생산성 제고 △기술개발 역량 강화로 연구·개발 투자 기반 확대 △대기업-중소기업 간 기술협력체제 구축 등을 제안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관계자는 "경남에서 기계산업·조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기준으로 40.5%에 달하는데, 향후 기계산업·조선산업이 계속 동반 침체하면 도내 경제가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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