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선사 MR급 탱커 4척 … 누적 2억 3000만 달러 올해 계획 매출액의 76% 육박

이달 초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종결한 STX조선해양이 최근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회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3일 현재 올해 누적 수주액은 올해 계획한 매출액의 76%에 육박했다.

STX조선은 이날까지 올해 수주 규모가 2억 3000여만 달러(21일 환율 기준 약 26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재 수주가 매출액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기업 회생 계획안에 담긴 연도별 매출 계획과 단순 비교하면 올해 수주 누적액은 올해 전체 매출 계획(3418억 원)의 76%, 내년 매출 계획 3901억 원의 66% 수준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1일 그리스 선사로부터 5만 DWT(dead weight ton, 선체를 제외한 순수 화물 적재 톤수) MR급 탱커(액체운반선) 4척(2척 + 옵션 2척)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 계약은 옵션 2척 포함 1억 4000만 달러 규모다.

MR급 탱커선. /STX조선해양

계약한 선박은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9년 1분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며, 최신 선형 적용으로 향상된 연비를 제공한다. 또한 SOx(황산화물) Ready 사양(선박 배기가스 중의 SOx를 제거하는 탈황장치(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하도록 준비된 선박) 적용으로 친환경 규제에도 대응하도록 건조할 예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SOx) 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를 강화한다. 선사들은 이런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자 2020년부터 저유황 연료유(MGO·Marine Gas Oil) 사용, 또한 탈황장치 장착, 혹은 친환경 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를 쓰는 LNG추진선으로 전환하는 세 방안 중 하나를 고심 중이다.

앞서 STX조선은 지난 20일 국내 선사 2곳과 선박 추가 계약을 맺었다. 국내 선사 2곳으로부터 탱커 옵션 한 척 발효와 추가 두 척(옵션 1척) 계약을 이끌어냈다. 지난 4월 말 국내 선사들로부터 옵션 한 척을 포함한 4척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 건조계약(772억 원 규모)을 했고, 이날 옵션 한 척 발효(삼봉해운)와 옵션 포함 두 척 추가 수주(우림해운)를 이끌었다. 추가 수주 2척 계약 규모는 약 390억 원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법정관리라는 제약 조건 속에서도 고효율의 스마트 MR·LR급 탱커 기술개발과 공법 개선으로 품질 향상과 원가 절감 결실을 봐 최근 서서히 수주가 늘어나는 중형 탱커 시장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비록 많은 동료가 떠났지만 앞으로 핵심 인력 역량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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